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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플레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힌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 [사진=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윤이나의 데뷔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늑장 플레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6일(한국시간) “LPGA투어가 슬로 플레이 근절을 위해 위반 정도에 따라 벌금부터 2벌타까지 차별화된 징계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정책은 지난 4일 밤 파운더스컵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래든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플레이어 미팅을 통해 리즈 무어 임시 커미셔너가 발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르면 허용된 규정 속도에서 1~5초를 초과할 경우 벌금을, 6~15초를 초과할 경우 1벌타를, 16초 이상을 초과할 경우 2벌타를 각각 부여받는다. LPGA투어 측은 다음 주 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며 3월 말 포드챔피언십까지 시범 운영한다. 골프위크는 “새 정책이 지난해부터 적용됐다면 23명이 1벌타를, 8명이 2벌타를 받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넬리 코다와 이민지 등 주요 선수들은 새 정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코다는 “5시간 이내에 끝나던 경기 시간이 언제부터인가 5시간 30분으로 늘었다”며 “더 가혹한 규칙을 시행하는 것이 골프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도 “슬로 플레이와 관련해 언젠가는 뭔가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LPGA투어가 슬로 플레이 근절을 위한 대책을 내놓은 계기는 지난 해 11월 열린 아니카 드리븐 대회였다. 당시 3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경기한 넬리 코다와 찰리 헐은 어둠이 내린 가운데 18번 홀을 마쳐야 했다. 이를 지켜본 당시 몰리 사만 커미셔너는 슬로플레이 위원회를 신설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LPGA투어의 강력한 대책에 따라 이번 주 데뷔전을 치르는 윤이나 등 루키 선수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LPGA투어 경기위원들은 경기 속도 적용과 관련해 특히 루키 선수들에게 엄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KLPGA투어도 LPGA투어의 슬로 플레이에 대한 새 정책을 벤치마킹해 향후 국내선수들의 미국무대 진출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