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가전 부가가치 향상 ‘헬스케어’에 달렸다

고객 미충족 욕구, 기능·사용편의성으로 구현
면역력 정수기·저당밥솥·저지방 찜기 등 나와
상품성 높아도 흥행성적은 마케팅역량에 좌우


환경가전 제품에 고유의 기능 외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부가해 가치를 높인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교원 웰스 ‘아이스원 얼음정수기’(왼쪽부터), 제니퍼룸 ‘스테인리스 멀티 저당밥솥’, 휴롬 ‘슈퍼스팀팟’. [업계 제공]


건강한 삶은 인간의 공통된 욕구다. 영원한 미충족 상태의 이 욕구를 잘 반영해낸 ‘헬스케어’ 기능들이 환경가전의 부가가치를 높여줘 눈길을 끈다.

이 때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이미 수행하고 있는 본연의 건강관리 기능 외에 부가된 헬스케어 기능이 중요하다. 이는 차별성으로 작용해 고객의 관심과 구매 의사결정을 이끄는 요소가 되는 까닭이다.

면역력 강화를 돕는 미네랄 정수기, 혈당을 낮춰주는 밥솥, 지방과 염분을 줄이는 고온찜기 등이 그런 경우다.

교원 웰스의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는 미네랄필터를 채택해 물속 바이러스와 유해물질은 99.9% 제거하면서 면역력 강화와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물을 제공한다. 칼슘·마그네슘·칼륨이 포함된 미네랄물과 함께 미네랄얼음도 매일 얻을 수 있게 한다.

교원은 미네랄 함유량을 13% 더 늘린 신형 미네랄필터 ‘미네랄+필시스템’도 개발, 2023년 특허 등록도 했다. 이는 ‘카본 미네랄필터’와 ‘나노 미네랄필터’로 구성돼 우리 몸의 체액과 비슷한 약알칼리성(pH 7.5~8.0) 물을 공급한다. 일정한 미네랄 함유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화된 성분과 구조를 갖춘 게 특징이다.

일상에서 혈당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저당밥솥도 상품화됐다. 저당트레이를 내장해 백미, 잡곡 등의 곡물에서 당질, 열량, 지방을 빼내는 게 특징이다. 단, 당질의 감소로 인해 밥맛이 조금 떨어진다 지적도 있다. 제니퍼룸 ‘멀티 저당밥솥’의 경우 칼로리는 최대 54.7%, 탄수화물은 최대 48.7%, 지방은 최대 94.7%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혈당관리가 필요한 이들도 안심하고 쌀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섭씨 120도 이상 과열된 증기로 요리해주는 찜기도 나왔다. 이를 통해 식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은 더하면서도 지방과 염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휴롬 ‘슈퍼스팀팟’이 이를 이용한 제품인데, 본체 내부에서 120도 고압(56kPa)의 과열증기인 슈퍼스팀을 만들어 스테인레스솥으로 분사해 음식을 조리한다고 했다.

이처럼 고객의 미충족 욕구를 찾아내 제품에 구현, 새로운 가치를 부가해도 고객으로 하여금 그 효용을 누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 나아가 고객가치로 승화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마케팅활동과 제품의 흥행성적은 별개의 문제란 것. 적절한 마케팅믹스, 자원투입, 전략운영은 기업의 개별적 역량이기 때문이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10일 “상품성이 좋다고 흥행까지 보증하진 않는다. 기능성과 사용성에 충실한 좋은 제품임에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래서 적지 않다”며 “시장환경 분석부터 접근해서 시장을 세분화하고, 고객가치를 형성하도록 체험·홍보 등 촉진전략을 믹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문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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