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 김현종 전 통상본부장이 ‘국익·국격·국력’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세종백블]

트럼프 1기 한미FTA 개정협상 총괄·주도…유대인 그룹과 깊은 친분 유지
9살때부터 외국생활 해오면서 조국 한시도 잊지 않으려 노력
공직에서 국익·국격 위해 발로 뛸 때 가장 큰 보람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 페이스북 캡쳐화면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도널드 트럼프 1기 미 행정부를 상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끈 글래디에이터(검투사) 김현종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으로 돌아왔다.

김 외교안보보좌관은 노무현 정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FTA 협상을 직접 총괄·주도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상대,누구보다 트럼프 측근들을 잘 아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8일 세종관가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 협상(2017~2018년) 상대임에도 김 보좌관(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한미 FTA 개정협상체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취임 후 처음으로 주요 국가와 타결한 무역협정으로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김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상대로 철강 232조 국가면제 확보와 FTA 개정협상 조기 타결을 거둬 일본과 유럽연합(EU)와 달리 불확실성을 신속하게 진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인해 1기 보다 더 거세게 ‘관세 전쟁 광풍’을 몰아치고 있는 트럼프 2기를 상대하기 위해 김 보좌관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다음주에 많은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를 부과하는 것을 예고했다. 무역 상대국 간 동등한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넘어서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제품에 관세 외에 다른 세금을 부과하는 특정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트럼프 2기의 상호관세 부과 사정권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미국 유대인 그룹들과 깊은 친분 유지하고 있다. 김 보좌관은 유대인들이 많이 다니는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 로스쿨 J.D를 나왔다. 당시 김 보조관의 대학 지도교수가 유대인으로 친분을 두터웠더 것으로 알려진다.

김현종(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018년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펠리스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문’ 서명식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념촬영은 이방카 보좌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헤럴드경제DB]


김 보좌관은 2018년 1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수십억원의 연봉이 보장된 대형로펌을 물리치고 고국인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정부에 몸담은 것도 1960년대 가발 만들어 수출길을 연 여공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월남전 참전 용사들, 민주화 운동가들, 중동 건설 근로자들의 피땀어린 노고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보좌관은 평상시 ‘국익, 국격, 국력’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외교관인 부친(김병연 전 노르웨이 대사)을 따라 9살때부터 외국생활을 해오면서 조국을 한시도 잊지 않으려 했고 공직에서 국익과 국격을 위해 발로 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본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김 보과좐은 지난 7일 임명장을 받으면서도 ‘국익, 국격, 국력’을 사용했다. 그는 보좌관 임명 소감을 밝히면서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들께! 국익 국격 국력 증대를 안겨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남을 죽여야 사는 검투사의 남다른 기질을 지닌 그가 ‘대한민국의 국익·국격·국력’ 증대를 위해 돌아온 본심을 이처럼 알린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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