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보험 가짜뉴스, 정말 나쁜 인간들…故서희원 유산 권한은 장모님께”

가수 구준엽과 아내인 고(故) 서희원(쉬시위안).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만 언론은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이 폐렴 후유증으로 영영 눈을 감은 대만인 아내 쉬시위안(徐熙媛)의 유산 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유산 향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7일 전했다.

중국시보 등은 구준엽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 배우인 쉬 씨의 유산과 관련한 본인의 권한은 장모 황 씨에게 넘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구준엽은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그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라며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주도록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언론은 쉬 씨 유산이 최소 6억5000만 대만달러(약 286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유류분 청구권이나 유언장 작성 여부, 쉬 씨 자녀의 국적 등에 따라 유산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류분이란 상속재산 중 직계비속과 배우자, 직계존속, 형제자매 등 상속인 중 일정한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법적으로 정한 몫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률에 해박한 쉬 씨가 자녀의 권리 보호를 위해 사전에 자녀 2명과 모친 황 씨에게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구준엽의 부인 쉬시위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둘 사이 안타까운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가요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2년 결혼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당시 이들은 20여년 세월을 넘어선 재회로 화제에 오른 바 있다.

구준엽은 클론 활동 시절인 1998년 한 파티에서 쉬시위안을 처음 보고 단번에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를 놓고 “1998년의 어느 쫑파티에서 쉬시위안과 춤을 췄는데 싫지 않았다”며 “대만 매니저가 ‘유명한 MC인데 너희(클론)을 좋아한다고 한다. 쫑파티에 불러도 되겠느냐’고 해 쉬시위안을 불러 그때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저는 첫눈에 예쁘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쉬시위안도 마침 구준엽의 팬이었다. 이내 둘은 연인이 됐다.

하지만 1990년대 당시 높은 클론의 인기, 연예인의 연애를 바라보는 지금과는 다른 시각으로 두 사람의 교제는 오래 가지 못했다.

구준엽은 “우리 때는 가수가 열애설이 나면 팬들도 떠나고 일을 하지 못했다”며 “그런 프레스(압박)가 많았고, 주위에서도 내게 ‘너 이거 책임질 수 있느냐. 손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것 때문에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고 했다.

둘은 눈물의 결별을 했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쉬시위안이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汪小菲)와 결혼하며 인연은 영영 닿지 않을 듯했다.

하지만 쉬시위안은 지난 2021년 왕샤오페이와 이혼했다. 이 소식 앞에서 구준엽이 20여년 만에 쉬시위안에게 전화를 하며 두 사람의 인연은 다시 맺어졌다.

[구준엽 인스타그램]

구준엽은 2022년 결혼 발표 당시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해봤다”며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리는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을 더는 허비할 수 없어 내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쉬시위안은 배우, 가수, 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동한 대만의 스타다.

2001년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를 맡아 큰 인기를 누렸다. 한국에서도 ‘대만 금잔디’라는 애칭으로 불린 바 있다.

한편 구준엽은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며 “정말 이런 나쁜 인간들이 세상에 진짜 존재하는 구나라는 생각에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 없을까요.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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