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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연방정부 조직에 입김을 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이 수행하는 업무를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WP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 직원들은 방대한 정부 기록과 데이터베이스를 인공지능(AI)에 주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어떤 업무들이 AI나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특히 총무청(GSA)에서 이런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DOGE의 최종 목표는 인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라며 “기계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렇게 하고 기술 관료가 정부 관료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WP가 취재한 연방 공무원 20명 이상의 진술과 입수 기록에 따르면 DOGE는 비슷한 방식으로 각 부처에 침투 중이다.DOGE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제기하는 일선 IT 관련 직원들을 우회해 고위 간부들의 일종의 ‘굴복’을 받고 부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일부 부처와 기관의 예산을 최대 60% 삭감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소식통 2명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에게 국방비 지출 검토를 지시한 게 맞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그는 또 “국방부, 교육부 등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에게 교육, 군사, 다른 것들로 들어가라고 지시했고, 그들(DOGE)은 엄청난 양의 사기, 남용, 낭비, 이런 모든 것을 발견 중”이라고도 했다.
한편 DOGE의 공세에 맞서 미국 19개 주 정부는 반격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19개 주 법무 장관들은 트럼프 정부가 DOGE에 재무부의 핵심 결제 시스템 접근을 허용한 일은 연방법 위반이라며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들은 DOGE가 재무부 정보에 접근하면 의회가 이미 승인한 연방 자금 지출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재무부의 법적 권한을 초월하고 연방 행정법과 미 헌법의 삼권분립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