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9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자리 싸움을 하며 충돌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남녀 계주에서 모두 결승선을 앞두고 중국 선수들과 충돌한 여파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지원 박장혁 장성우 김태성이 나선 한국 남자 계주는 9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암 블록(Arm Block) 페널티 판정을 받으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레이스 초반부터 1위를 달렸지만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추월을 허용했다.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이 터치와 동시에 인코스를 절묘하게 파고들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당황한 린샤오쥔(중국)이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박지원과 충돌한 뒤 미끄러져 넘어졌다.
이 틈을 타 카자흐스탄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박지원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심판진 비디오 판독 결과 박지원이 린샤오쥔의 추월을 막기 위해 팔로 막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페널티를 부여했다. 결국 한국은 노메달에 그쳤고 중국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길리가 넘어지고 있다. [연합] |
여자 계주에서도 중국과 충돌하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최민정, 김길리, 김건희, 이소연이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3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가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결승선을 앞두고 중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최종 4위에 머물렀다.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던 한국은 최민정이 마지막 주자 김길리를 인코스로 힘차게 밀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김길리가 결승선 반바퀴를 남긴 곡선주로에서 인코스로 추월하려는 공리와 부딪히면서 미끄러져 넘어졌다. 중국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했고 카자흐스탄과 일본이 2,3위를 차지했다. 심판진의 페널티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쇼트트랙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은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획득하며 당초 목표를 정확히 달성했다. 중국은 남자 500m에서 린샤오쥔의 금메달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가져갔고, 카자흐스탄이 남자 5000m 계주에서 쇼트트랙에 걸린 마지막 금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