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아샷추’·겨울엔 ‘토샷추’…대박이라는 이 음료 [식탐]

겨울철 인기 커스터마이징 메뉴
영국 디저트 ‘토피+견과류’ 활용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 주문한 ‘토피넛 라떼’ 육성연 기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토샷추’ 모르세요? 겨울에 많이 먹는 라떼인데…”

커피전문점 키오스크(무인 단말기)에서 20대 최모 씨는 ‘토샷추’를 주문하며 말했다. ‘토샷추’는 토피넛라떼에 커피 샷 추가’를 줄인 말이다.

‘아샷추(아이스티에 커피 샷 추가)’가 여름철 대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고객 맞춤형 주문) 메뉴라면, 겨울엔 ‘토샷추’가 인기다. 모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음료다.

‘토샷추’는 토피넛라떼와 커피의 조합으로 입소문을 탔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토피넛라떼에 쌉싸름한 커피를 섞어 풍미가 좋다는 평이다. 에스프레소 샷 추가는 기본, 여기에 휘핑크림이나 초콜릿 등을 추가 주문하기도 한다. 일부 커피전문점에서는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토피넛라떼도 판매한다.

여름엔 ‘아샷추’처럼 시원하고 상큼한 음료가 인기지만, ‘토샷추’처럼 달콤한 핫 라떼는 겨울에 호응이 높다. 실제 스타벅스에서는 겨울 시즌 메뉴로 해마다 토피넛라떼를 선보이는데,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토피넛라떼는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200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3500만 잔 이상 판매됐다. 스타벅스의 역대 최장수 시즌 음료다.

스타벅스(왼쪽)와 배스킨라빈스의 토피넛라떼 [각사 홈페이지]

토피넛라떼는 캐러멜의 달콤함에 고소함을 더한 것이 매력이다. 부드러운 버터 향도 난다. 달콤한 연유라떼나 캐러멜라떼와 다른 맛이다.

토피넛라떼 특유의 맛은 ‘토피(toffee)’와 견과류인 ‘넛츠’에서 나온다. 이름 때문에 ‘토피넛’이라는 견과류를 넣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토피넛은 견과류가 아니라, ‘토피’와 ‘넛’이 합쳐진 단어다. 토피에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섞어 만든다.

고온에서 캐러멜화한 설탕에 당밀과 버터 등을 넣고 끓이면 토피 시럽이 만들어진다. 이를 굳혀 조각으로 만든 것이 토피다. 여기에 견과류를 넣으면 토피넛이 된다. 토피넛라떼는 토피 시럽을 라떼에 넣고 토핑으로 토피 조각을 뿌린다.

조리 중 캐러멜화는 당을 가열했을 때 갈색의 끈적한 물질로 분해되는 것을 말한다. 캐러멜이나 달고나도 캐러멜화를 이용하는데, 토피와 맛이 다르다. 토피는 쫄깃한 캐러멜에 비해 바삭하고, 달고나보다 단단한 식감이다.

아몬드, 초콜릿을 넣어 만든 토피(왼쪽), ‘스티키 토피 푸딩 [유튜브, 게티이미지뱅크]

토피는 영국인이 즐겨 먹는 디저트다. 영국 소설 ‘해리포터’에도 나온다. 국내에선 주로 라떼에서만 볼 수 있지만, 영국에선 다양한 디저트에 등장한다. 영국인들은 토피를 사탕처럼 그대로 먹거나, 아몬드·초콜릿을 토피에 얹어 먹기도 한다. 쿠키를 구울 때도 토피를 넣는다.

토피 시럽은 음료뿐만 아니라 케이크에도 뿌린다. 영국인이 좋아하는 ‘스티키 토피 푸딩(Sticky Toffee Pudding)’이 대표적이다. 스폰지 케이크에 토피 시럽을 얹고, 휘핑크림 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린 디저트다.

토피는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우선 냄비에 버터와 설탕, 물, 소금을 넣고 센불에서 끓인다. 소스처럼 걸쭉해지면 이를 넓은 쟁반에 붓고 식힌다. 냉장고에서 굳힌 다음 조각을 내면 완성이다.

다만 토피는 당류가 많아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토피넛라떼를 살펴보면, 토피넛라떼 한 잔(384㎖)당 당류는 27g에서 많게는 34g까지 들어 있다. 음료 한 잔만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당류 일일 적정 섭취량(50g)의 절반 이상이 채워진다. 당류 섭취를 줄이려면 주문 시 ‘덜 달게’를 선택 사항에 넣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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