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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 눈물 흘리는 쑨룽. [CCTV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쑨룽이 한국팀을 향해 막말을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남 탓을 하기 전에 자신이 행한 행동을 먼저 반성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쑨룽이 경기 중 중국 대표팀 동료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반칙을 했다는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
서경덕 교수는 10일 자신의 SNS에 “지난 9일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쑨룽은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며 ‘더러워! 그냥 더러워!’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쑨룽이 이같이 외친 이유에 대해 “한국 쇼트트랙이 결승 두 경기서 중국 팀에 악의적 반칙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장한 두 번의 결승은 남자 쇼트트랙 1000m 종목과 5000m 계주 종목인 것으로 보인다. 1000m 결승에선 쑨룽이 대한민국 대표팀 박지원과 몸싸움 중 홀로 넘어졌다. 심판진은 비디오 리뷰를 통해 반칙 여부를 살펴봤으나 한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페널티를 내리지 않았다. 이에 장성우와 박지원이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따냈다.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한국 선수와 중국 선수의 충돌이 있었다. 당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이 선두로 치고 나왔을 때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이 추월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린샤오쥔이 뒤따라오던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걸려 미끄러져 한국이 2위, 중국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심판은 두 선수의 몸싸움 과정에 대해 박지원이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음에도 실격 처리됐다. 이에 중국이 3위로 올라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나 스포츠는 “1000m 결승에서의 판정은 쑨룽에겐 당연히 불만이었을 것”이라며 “쑨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팀은 항상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쑨룽은 “판정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그(박지원)를 때리지 않았다”며 “대체 이게 왜 내 반칙인가.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쇼트트랙의 재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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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중국의 쑨룽(붉은색옷)이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반칙 논란이 일고 있다. |
그러나 정작 쑨룽은 지난 8일 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반칙 플레이’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결승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박지원이 1위로 치고나가자 쑨룽이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린샤오쥔은 다시 박지원을 추월해 금메달을 땄다.
서 교수는 “중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기본적인 스포츠맨십을 더 길러야 할 것 같다”며 “시나스포츠 등 중국 언론도 혐한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 낼 것이 아니라 보다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