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이번주 우크라 종전 논의…지원비용 회수해야”

국무·국방·부통령 구체적 논의 돌입

“희토류·석유·가스 자원 상호구매 방식”

트럼프 “푸틴 러 대통령과 통화했다”

“아들 같은 젊은이들, 매일 죽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이번 주에 국제개발처(USAID)부터 우크라이나까지 모든 이슈를 논의 테이블 위에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비용(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천연자원, 석유·가스와 우리 자원을 상호 구매하는 방식의 협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왈츠 보좌관은 또 “이러한 대화는 이번 주에 이뤄질 것이고, 기본 원칙은 유럽이 이 문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전쟁)을 끝내려 한다. 그리고 안보 보장 측면에서 그것은 유럽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미국 대중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통령보다 앞서가지 않겠다”,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등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러시아와) 민감한 대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주에 국무장관, 국방장관, 부통령, 유럽 특사와 함께 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는 양측이 논의 테이블에서 마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14일 개막하는 뮌헨안보회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JD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왈츠 보좌관은 “우리는 모든 당사자를 한 테이블에 불러 모아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시진핑 주석, 모디 총리, 중동 지역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준비돼 있다. 모든 당사자를 한 테이블에 모아 협상하자”고 말했다.

왈츠 보좌관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려는 것에 대해 “많은 캐나다 국민은 관세 없이 낮은 세금으로 미국에 합병되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건 서반구에서 재확인 된 미국의 리더십”이라며 “그린란드에서의 북극 안보부터 미국에 다시 귀속되는 파나마 운하까지”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그도 멈추길 원해”=앞서 뉴욕포스트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놓고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뉴욕포스트의 독점 인터뷰에 응했다. 두 정상 사이에 통화가 몇 차례나 이뤄졌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푸틴)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죽은 이들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며 “당신의 자녀와도 같은 사람들 200만명이 아무 이유 없이 (전쟁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발발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또 “난 언제나 푸틴과 좋은 관계였다”면서 “바이든은 나라 망신이었다. 완전한 망신거리였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는 우크라이나전쟁을 종식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매일 사람들이 죽어간다. 젊고 잘생긴 군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내 아들과 같은 젊은이들”이라며 “양측에서, 모든 전장에서 (젊은이가 죽는다)”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이 전쟁은 너무 나쁘다. 이 망할 것(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 배석한 왈츠 보좌관에게 “회의(푸틴과의 정상회담)를 추진하자”라며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 정부의 업무가 진행되면서 여러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소통은 다양한 채널에서 수행된다. 이런 소통 중에는 내가 알지 못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에는 아직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시기·장소에 대한 초기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가자 재건 위해 다른 중동국에 일부 구역 맡길수도”=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자 지구를 소유하며 재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가자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다른 중동 국가들에 개발을 맡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난 가자 지구를 매입해 (미국이) 소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자의 구역들을 다른 중동 국가들에 줘 재건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국가)들이 우리의 후원 하에 재건할 수 있지만, 우리는 가자를 가져와 소유하고 하마스가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다른 매우 부유한 국가들”이 자금을 지원하기를 바란다면서 이집트와 요르단의 협력도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살해당하지 않도록 돌보겠다면서 개별 사례를 검토해 팔레스타인 난민을 미국으로 입국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중동 국가들이 자신과 대화한 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백악관에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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