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레스타인 주민들, 가자 지구 복귀 불가…이주해야”

미래 위해 가자 지구 부동산 개발 의지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 저녁 식사 중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 지구의 미국 소유 구상이 실현되는 동안 팔레스타인 현지 주민들은 가자 지구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녹화돼 10일(현지시간) 오후 방송 예정인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자 지구 구상을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 지구로 돌아올 권리를 갖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훨씬 더 좋은 거주지를 가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그들을 위한 영구적인 거주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 지구를 개발하며 200만 명 이상인 현 가자 지구 주민들을 이집트, 요르단 등 주변국에 재정착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가자 지구의 재건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임시 이주를 약속했다”고 말해 가자 지구 주민들의 복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복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 주민들을 위해 새로 조성된 “아름다운 공동체들”이 “2곳이 될 수도 있고, 5∼6곳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위험한 거주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나는 이것(가자 지구)을 소유할 것”이라며 “그것을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땅이 될 것이고, 돈은 크게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 지구를 인수할 것”이라면서 가자 지구를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해안 휴양도시 리비에라와 같이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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