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엔씨 대표 “새로운 장르 게임사 M&A 물색 중…신규 IP 600억 투자”

“아이온2 한국·대만 하반기 출시”
“벡 투 더 베이직으로 게임 사용자와 소통”
영업손실 1092억원, 1998년 이후 첫 적자
구조조정 퇴직금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차민주 기자] “엔씨소프트가 해보 적 없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진 장르의 게임 개발사를 인수합병(M&A)하겠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엔씨소프트가 지식재산권(IP) 투자를 통해 올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작년에 이어 IP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에 600억원 규모의 자산을 투입하고, 새로운 장르 게임사를 적극 발굴해 M&A도 추진한다. 지난해 적자전환을 감수한 구조조정으로 조직 효율화를 마친 엔씨는 글로벌 대작으로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12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조57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1092억원으로 1998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박 대표는 “작년부터 상당한 금액 투자가 필요한 국내, 해외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600~700억원 규모의 IP 투자에 M&A 금액을 합산한다면 투자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중점 투자한 서브컬쳐 장르, 슈팅 게임에 더불어 올해에는 엔씨가 부족하다고 느낀 액션RPG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이온2’는 하반기 한국과 대만에서 먼저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만, 한국 사용자를 위한 콘텐츠와 글로벌 콘텐츠를 똑같이 출시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이 있었다”며 “한국과 대만은 하반기 출시하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쓰론엔리버티(TL)’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해 변형을 거친 뒤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해 아이온2 만의 특색들을 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택진(좌),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온라인 설명회 영상 갈무리]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전사 구조 개선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턴어라운드를 위해 ▷라이브 IP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안정성 확보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 확장과 게임 완성도 강화 ▷경쟁력 있는 신규 IP 개발 ▷퍼블리싱 사업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전개한다. 특히 자체 신규 IP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MMORPG, 슈팅, 서브컬처,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 대표 “작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게임의 수를 줄였고 올해는 자원을 집중화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효율화할 것”이라며 “‘백 투 더 베이직’으로 돌아가서 개발자가 독단적으로 게임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의 소통으로 게임을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당기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사 구조 개선에 따른 퇴직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신작 출시 마케팅비 증가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손실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4094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295억원, 76억원이다. 특히 PC 온라인 게임 매출이 934억원으로 최근 2년간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블레이드 & 소울은 신규 서버 ‘BNS NEO’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4배 이상 늘었고, 길드워2 매출도 확장팩 영향으로 30%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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