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조회수 11만회 기록
클라이밍·철인 3종 등 임직원 자발적 챌린지
엄기천 사장도 철인 3종 경기 직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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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천(왼쪽 첫 번째)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캐즘 극복’을 다짐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극한의 체력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철인 3종 경기 훈련을 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의 장기화로 국내 배터리 생태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캐즘 극복 챌린지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포스코퓨처엠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캐즘 극복 기원 응원가’는 공개 3주 만에 조회수 11만회를 넘어서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내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오피니언 리더 모임 ‘영보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직접 응원가를 작사·작곡했다.
응원가는 기초 소재로 시작해 에너지소재로 사업을 확대해 온 회사의 성장 스토리와 임직원이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응원메시지와 함께 고객 다변화, 공정 개선 등 캐즘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혁신 방안도 담았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0월부터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의기 투합하는 임직원의 모습을 담은 ‘캐즘 극복 챌린지’를 이어오고 있다. 응원가 발표에 앞서 공개된 클라이밍과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두 영상의 조회수도 12만회를 넘겼다.
첫 번째 클라이밍편 영상에서 직원들은 “캐즘 그냥 올라버리시죠”라고 외치며 실내 암벽 오르기에 도전했다.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계속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훈련해 등반에 성공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철인 3종 경기 편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직접 출연해 도전에 나섰다. 엄 사장은 다른 직원들과 함게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포스코퓨처엠 소속 철인 3종 국가대표 김황태 선수로부터 사이클·마라톤·수영 특별훈련을 받았다. 엄 사장과 임직원들은 올해 5월 개최되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 사장은 캐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영상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캐즘이 힘든 과정이어서 회사가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만,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설비를 강건화하고 제품 개발, 고객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캐즘 이후의 성장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1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제조경쟁력 강화, 혁신적인 조업 역량 확보, 비핵심자산 매각 등 중단기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양·음극재 생산라인의 제조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엄 사장은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아울러 비핵심자산 정리에도 나서며 연산 1만톤 규모의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이니켈 양극재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공장을 매각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OCI와 합작해 설립한 과산화수소 생산 자회사 피앤오케미칼도 합작파트너인 OCI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포스코퓨처엠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 고전압 Mid-Ni, LMR, LMFP 양극재 등 중저가 신제품을 개발하고, 음극재에서도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고용량 실리콘탄소복합체(Si-C) 음극재 등 고부가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스텍 등과 협업해 미래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전지용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