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시프트업 등 게임주 올라
KRX방송통신 4.43%·증권 1.42%↑
미디어 & 엔터업종도 2.2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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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정책에 업종별 투심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관세 여파에서 ‘비껴간’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관세 무풍지대에 속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무관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게임·증권·통신·엔터/미디어 기업들의 상승세가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제한적으로 작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13일 리딩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무역전쟁에도 버틴 업종이자 최근 견조한 상승률을 보인 업종에 증권·미디어·통신서비스가 일제히 공통 종목으로 올랐다.
그중 ‘게임’은 트럼프 무풍지대에서 단연 주목받는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의 판호 발급이 이어지는 동시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용 절감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2월 첫 주 불어닥친 관세 여파에도 게임주는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시프트업(7.48%) ▷펄어비스(13.08%) ▷넥슨게임즈(4.92%) ▷엔씨소프트(0.81%) 등이 올랐다. 크래프톤 역시 11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3.02%였다.
KRX 게임 톱 10 지수도 이번 달 들어 0.59% 상승했다. 크래프톤 부진이 있기 전 11일까진 6.6%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관세 무관 업종으로 꼽히는 종목은 ‘증권’이다. KRX 증권 지수는 이번 달 1.42%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은 관세와 관계없으며, 코스피 지수가 회복 국면에 이른 영향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코스피 역시 증권 지수와 동일하게 2거래일 상승 중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내수에 기반한 산업으로 관세 및 무역량 감소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이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연간으로 증권업 밸류업 모멘텀에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에 이어 2기에도 ‘통신주’는 주목받는다. 같은 기간 KRX 방송통신주도 4.43% 올랐다. 통신은 트럼프 1기 무역전쟁 때도 전 세계 증시의 업종별 PER(주가수익비율) 할인율 추이가 긍정적인 업종에 속한 바 있다.
KT, LG 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주를 담은 TIGER 방송통신 ETF(상장지수펀드) 또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43%이며, 관세 변동이 있던 7일 이후에도 꾸준히 오름세다.
관세에 장벽이 없는 건 ‘미디어’ 업종도 마찬가지다.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2월 이후 2.28% 상승하고 있다. 엔터주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엔터업은 공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관세 리스크보다 ‘실적’이 관건이다. 따라서 BTS의 완전체 컴백이 임박한 하이브,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며 견고한 IP(지적재산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에스엠, 새로운 신인의 등장 및 다수의 월드투어가 예고된 JYP, 블랙핑크의 컴백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와이지 엔터테인먼트까지 올해 상승 준비를 마쳤다.
주요 미디어 그룹도 오름세다. SBS는 이번 달 주가 상승률만 20.81%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이어진 올해 SBS의 흑자전환 전망과 콘텐츠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 외 CJ ENM(8.74%), 스튜디오드래곤(12.72%) 역시 2월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편 관세 영향을 덜 받으면서 수혜까지 받는 종목도 있다. 바로 조선주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국내 조선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 미국 상원 의회에서 동맹국이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된 소식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관련주로 꼽히는 HD현대중공업은 2월 13.50%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외 ▷한화오션(27.45%) ▷HJ중공업(17.51%) ▷STX엔진(14.19%) ▷HD한국조선해양(0.86%)도 상승세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