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철강·알루미늄, 상호 관세 등 생각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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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조 장관은 뮌헨에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15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독일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첫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적용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을 밝히고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뮌헨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루비오 장관과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관련 “조선업 협력, 원자력,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최근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와 상호 관세 적용 문제에 대한 우리 생각과 입장을 밝히고 협의에 의한 해결 의지를 갖고 해법을 모색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아마 시간이 많지 않아서 길게 해법까지 논의하지 못할지 모르겠다”며 “우리 입장과 생각을 전달하고 기초 닦는 작업 정도”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비관세 요인까지 고려해 향후 주요 무역수지 적자국에 ‘맞춤형’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에 타격이 큰 반도체와 자동차 관세도 거론된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대외 사안을 거래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우리도 그런 데 잘 맞춰서 우리 국익을 어떻게 하면 증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결국 윈윈하는 해법을 찾으려면 우리가 동맹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달성하는 데 우리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어필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앞서 루비오 장관과 가진 통화를 언급하며 “굳건한 한미동맹, 대북 공조,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 전반적 방향에 대해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만나서 좀 더 진지하게 이런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안보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처음으로 회담을 갖는다.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과 한국의 탄핵정국 속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한문제와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추진 중인 관세 조치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을 확인하고 일부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