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국면 속,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열려
17일부터 21일까지 아부다비서 ‘IDEX 2025’
컨트롤타워 부재 상황에 K-방산 기대 속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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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X 2025에 참가하는 LIG넥스원 홍보전시관 조감도 .[LIG넥스원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동 지역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 ‘IDEX 2025(International Defense Exhibition&Conference)’를 앞두고 국회 차원에서 정치적 리스크 해소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IDEX 2025를 앞두고 국내 방산 주요 업체들이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야협의체 등 국회 차원의 단체가 필요하다는 요구다.
IDEX는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로, 올해는 65개국에서 13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국방 고위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도 13만여명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방산 업계에선 IDEX가 중동권 수출을 본격화할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방산 업체들은 최근 중동권 국가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IDEX는 각국 수요에 맞춘 젼략 무기와 더불어 기술력까지 직접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아직은 ‘탄핵’ 국면이 방산 업계 발목을 잡고 있다. 방산은 정부와 정부 간 협력으로 이뤄지는 G2G 산업군에 속한다. 그만큼 정부 차원의 협상력과 함께 민관 협력도 중요하다. 그런데 국내에서 탄핵 국면이 장기화되며 수출 계약을 맺는 상대국 입장에선 국내에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에서도 이같은 협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DEX가 당장 다음주 개막해 시일이 촉박한만큼 방문단 구성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라도 방산 업계 신뢰도 제고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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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X 2025에 참가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할 예정인 통합전시관 조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올해 방산 수출이 사상 최대인 2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국회에서도 수출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분위기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등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갖고 AI 등 10대 국방전략기술에 2027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는 등 정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방산 주요 업체들은 IDEX에서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등 수출처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이번 IDEX에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을 처음 선보인다. UAE와 사우디, 이라크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Ⅱ’를 수출해온 LIG넥스원도 IDEX에서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함방어 유도무기 ‘해궁’ 등을 선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IDEX에서 UAE와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KAI는 지난해 이라크와 ‘수리온’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국산 헬기 첫 수출 성과를 냈다. 이밖에도 한국형 전투기 KF-21, 다목적 수송기(MCX), 다목적 무인기(AAP) 등 공중 전투 체계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