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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 [KBS ‘전국노래자랑’]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번 먹은 나이를 줄일 수는 없지만 / 못다 한 사랑도 다시 해보고 (…) 한 세상 소풍 왔다 / 나머지 인생은 쿨하게.”(송대관의 ‘지갑이 형님’ 가사 중)
트로트 가수 고(故) 송대관의 마지막 방송 무대가 16일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방영됐다.
이날 정오에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충청남도 당진시 편에는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약 100일 전 노래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무대는 지난해 10월22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녹화한 것으로 KBS 측은 무대 영상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를 띄워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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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 [KBS ‘전국노래자랑’] |
개막 무대에 오른 송대관은 한 손엔 마이크, 다른 한 손에는 가죽 지갑을 쥐고서 ‘지갑이 형님’을 열창했다.
얼굴은 다소 여위었지만 목소리만큼은 힘이 넘쳤다. ‘인생 무지개 잠시 잠깐이지 / 팍팍 열어라 지갑이 형님’이라는 호쾌한 가사와도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마지막 구절 박자를 늘이는 무대 매너도 돋보였다. 그는 노래를 마친 뒤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앞서 송대관은 지난 7일 79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송대관은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히트곡을 부르며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