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끝’ 고진영-‘태국 퀸’ 양희영, 코리안 파워 이어간다

혼다 LPGA 타일랜드 20일 개막

고진영, 올시즌 상금 1위 ‘부활’

양희영, 텃밭 태국서 3차례 우승

 

고진영(왼쪽)과 양희영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근 몇년간 주춤했던 코리안 여제들이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올해 개막전 우승으로 시원하게 포문을 연 한국 선수들이 시즌 두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상반기 아시안 스윙의 첫 시작, 혼다 LPGA 타일랜드다.

선봉에 서는 주인공은 고진영과 양희영이다. 이들은 20일 태국 파타야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나서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올시즌 두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해 4위와 준우승을 차지하며 예열을 마쳤다. 올시즌 상금랭킹 1위(30만2976달러)로 도약,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투어 15승의 고진영은 2017년 LPGA 투어 첫 승을 따낸 이후 7년간 매년 우승했으나, 지난해에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최근 우승은 2023년 5월에 열린 파운더스컵에서였다. 그러나 올해 2개 대회 연속 톱5에 오르며 반등 모먼트를 살렸다. 특히 지난 10일 파운더스컵 2위에 오른 뒤엔 자신감이 한층 커졌다.

고진영은 “올해는 내게 빅 이어(big year)가 될 것같다. 지난 몇달 동안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고 덕분에 거리도 최근 2년보다 훨씬 늘었다. 태국과 싱가포르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양희영에겐 ‘우승 텃밭’과 같은 무대다. 이 대회서 무려 3차례(2015, 2017, 2019년)나 정상에 올랐다. 2021년엔 3위, 2022년 4위 등 꾸준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태국 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투어 6승의 양희영은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22위에 오르며 워밍업을 끝냈다.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데뷔 16년 만에 메이저 첫 우승을 일군 그가 ‘약속의 땅’에서 6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시즌 개막전 챔피언 김아림은 보름 넘게 휴식을 취하며 체력보강과 훈련을 마친 뒤 2개 대회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김세영과 최혜진, 공동 5위 김효주, 공동 9위 유해란 등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패티 타와타나낏과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우승자 지노 티띠꾼(이상 태국) 등 홈코스 강자들이 출격하고, 파운더스컵 챔피언 노예림(미국)과 인뤄닝(중국), 릴리아 부(미국), 사소 유카(일본) 등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격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80위 안에 들어야 출전 자격을 주기 때문에 윤이나는 불참한다. 윤이나와 신인상 경쟁을 펼칠 다케다 리오와 쌍둥이 자매인 이와이 아키에, 이와이 치사토 등 일본 루키들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한 번씩 아시아 지역에서 대회를 연다. 상반기 아시아 시리즈는 3월 초까지 혼다 타일랜드와 HSBC 월드 챔피언십(싱가포르), 블루베이 LPGA(중국)로 이어지고, 10월엔 중국과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에서 하반기 아시안 스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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