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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지난해 육군 제51보병사단에 자대 배치된 지 한달 만에 사망한 일병이 선임들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암기 강요 등 부조리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육군 한 부대에서 사망한 A일병의 선임 B병사를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또다른 선임 C병사 등 4명도 위력행사 가혹행위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일병은 자대 전입 한 달 만인 지난해 6월23일 육군 한 부대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B병사는 A일병이 사망하기 전날 밤 다른 병사들 앞에서 A일병에게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C병사 등은 같은 달 1일 A일병에게 간부와 선임의 이름, 기수 등을 암기하도록 강요한 혐의가 있다.
앞서 군사경찰은 부조리를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사법원법상 군대 내 사망사고에서 범죄혐의가 발견될 경우 민간 경찰에 이첩해야 한다.
한편, A일병 사망 당일 군인 아들을 둔 부모님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51사단 우리 아들이 죽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A일병 어머니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오전 6시에 전화로 ‘아들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뉴스에서 보던 일이 왜 저한테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며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5월 30일에 자대배치 받고 한 달도 안 됐는데, 아들이 왜 죽었는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해요. 내일 장례 치르려고 집에 왔다. 오전 4~6시에 보초 선 아들이 왜 그런 것인지 꼭 밝혀져야 한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