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시험비행 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후배들이 부럽다”

KF-21 조종특성 및 항공기성능 점검
2026년부터 일선 전투비행단에 배치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19일 사천기지에서 KF-21시험비행을 함께 하고, 공군 시험평가단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사진은 비행을 마친 이 총장이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모습.[공군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국산 전투기 KF-21 시험비행 중 “성능이 너무 훌륭해서 후배들이 부럽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19일 경남 사천기지에서 KF-21에 탑승해 시험비행을 함께 했다.

시험비행조종사가 아닌 인원이 탑승한 것은 이 총장이 처음이다.

이 총장은 시험비행 도중 “항전장비들이 너무 좋아서 비행하기 너무 편할 것 같다”며 “미래 공군 조종사 후배들이 너무 부럽고 지금 이 항공기를 가지고도 내가 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우홍균(소령) 시험비행조종사와 함께 KF-21에 탑승해 조종특성과 항공전자장비 정확도 등을 점검하는 시험비행을 수행하며 우수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우홍균 조종사는 1500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시험비행 조종사로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2023년부터 KF-21 시험비행을 실시해왔다.

KF-21 최대 속도 시험비행과 최대 중력가속도 시험비행을 처음 수행하기도 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19일 사천기지에서 KF-21 시험비행을 함께 했다. 사진은 KF-21과 KF-16이 함께 시험비행에 임하고 있는 모습.[공군 제공]


비행을 마치고 복귀한 이 총장은 “한미디로 요약하면 ‘상상한 이상이다. 모든 것은’”이라며 첫 소감을 밝혔다.

이어 “F-16과 F-35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그런 항공기라고 느꼈다”며 “F-16이나 F-15K의 성능을 능가하고 거의 F-35와 견줄만한 그런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종사가 원하는대로 항공기가 움직이고 원하는 만큼의 파워 성능이 나오고 원하는 만큼의 에이비오닉(항공전자 성능)이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반적인 전장에서 이 무기체계를 얼만큼 잘 우리 공군에 통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 이게 얼마나 중요할까 이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KF-21과 KF-16이 함께 시험비행에 임하고 있는 모습.[공군 제공]


이번 시험비행에서는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 KF-16과 함께 남해안 약 4500m 상공에서 시속 1000㎞ 이상의 속력으로 비행하며 타 기종과 전술 운용 능력도 검증했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한화시스템이 생산해 KF-21에 장착된 국산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의 성능도 확인했다.

이영수 총장은 “이륙하자마자 가까운 항적부터 먼 공역에 있는 항적까지 동시에 표시·추적되는 조종석 화면을 통해 국내 개발·생산된 AESA 레이다의 정확성과 전장상황 파악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던 레이다들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이어 “KF-X 사업 추진 당시 우리 기술로 AESA 레이다를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우리가 개발한 AESA 레이다의 성능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19일 KF-21 후방석에서 시험비행을 함께했다.[공군 제공]


이 총장은 F-5, F-16, F-15K 등 공군의 주력 기종들을 28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다.

F-15K 도입요원으로 2005년 국내 첫 인도분 두 대 중 한 대에 탑승해 미 본토에서 성남기지까지 비행했던 전력도 있다.

이 총장은 F-15K 1세대 조종사이자 F-35A 첫 비행단장으로서 F-15K와 F-35A의 전력화에 크게 기여했다.

KF-21 ‘보라매’는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로 지난 2022년 7월 19일 최초비행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15일 잠정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24년 6월 25일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 28일에는 무사고 1000 소티 비행을 달성했고 앞으로 계획된 약 1000 소티의 시험비행을 마친 후 2026년부터 일선 전투비행단에 배치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에 이어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된다.

이영수 총장이 비행에 앞서 시험비행조종사인 우홍균 소령과 KF-21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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