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며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돌반지 (3.75g) 개당 가격이 60만 원을 앞두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돌반지를 진열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 서울 강동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김모(34·여) 씨는 최근 첫째와 둘째 돌 잔치때 받은 금반지와 금팔찌를 팔아서 현금화할 지 남편과 진지하게 논의했다. 선물의 받을 당시보다 2배 정도 오른 이 때를 활용해 현금화한 뒤 미국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지 고민 중이라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얼마되지 않지만 금반지, 금팔찌를 그대로 보관했다 나중에 자녀들에게 주는 게 나을지, 현금화한 뒤 투자해 불린 자산을 주는 게 좋을지 좀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관세 전쟁’ 등 변동성 리스크로 인해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향후 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연말 금 가격 목표를 온스(oz)당 3100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전쟁’의 우려를 포함해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이 연말까지 온스당 33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기존 월평균 41t(톤)에서 50t으로 증가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매수량이 매달 평균 70톤이라면 포지셔닝이 정상화된다는 가정 하에 연말까지 금 가격은 온스당 3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대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연말까지 금은 온스당 3060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금에 대한 추가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가도 했다.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금은 여전히 강력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 중이던 금 가격은 21일(현지시간) ‘차익 실현’ 매물의 출회 등으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21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간) 현재 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2956.10달러) 대비 3.20달러(0.11%) 하락한 온스당 2952.90달러에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 봤을 때는 2% 이상 상승하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알렉스 엡카리안 앨리지언스골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다분히 일반적인 흐름일 뿐”이라며 “금값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