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킴 등 디자이너 멘토링·룩북 제작 지원 등 제공
![]() |
무신사 ‘넥스트 인 브랜드’ 팝업에서 유강의 25SS 컬렉션이 전시된 모습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무신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브랜드 론칭 시도도 어려웠을 것 같아요.”
무신사의 장학 프로그램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출신 디자이너들의 팝업스토어가 21일 서울 성수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렸다.
MNFS는 무신사의 대표적인 ESG 사업으로, 2022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5기까지 진행됐다. MNFS에는 패션디자인학과를 전공한 조만호 대표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디자이너 개인이 브랜드를 차리기까지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목격했고 이들에게 패션 브랜드 론칭의 기회를 제공해 신진 K-패션 브랜드를 발굴하려는 취지다. 자격 조건은 ‘패션디자인학과 전공생’이다. 4기까지는 국내 대학을 중심으로만 장학생을 모집했지만 이번 5기부터는 해외 대학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 |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랩폼 김영규 디렉터[무신사 제공] |
이번 MNFS 파이널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 브랜드는 총 3곳이다. 유강현 디렉터의 ‘유강’, 김영규 디렉터의 ‘랩폼’, 나예원·장채연 디렉터의 ‘포어링’이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디자이너 나이대도 다양했다.
네 명의 디자이너들은 MNFS 덕분에 브랜드 론칭의 기회를 얻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
몸 선에 집중한 디자인을 전개하는 ‘랩폼’의 김영규 디렉터는 중학생 때부터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 디렉터는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여건상 가지 못했고 대신 대기업 디자인팀에서 근무하다 브랜드 ‘지용킴’에서 근무했다”며 “학생 때는 혼자 앉아 디자인하고 옷을 만들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면, 무신사에서는 이 옷을 어떻게 팔아야 하고 어떻게 보여줘야 하고 고객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방면적으로 알려줬다”고 했다. 김 디렉터는 “해외에는 졸업 작품이 브랜드 론칭까지 이어지는 지원제도가 많은데 국내에는 그런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MNFS 사업을 통해 (브랜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2023~2024년 LVMH 파이널에 오른 국내 브랜드 ‘지용킴’에서 근무했다.
실제 선발된 장학생들은 무신사로부터 500만원의 장학금뿐 아니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는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6개월간 무료로 지원하고, 민주킴·어나더오피스 등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와 멘토링 기회를 제공한다. 민주킴을 운영하는 김민주 디자이너는 지난 2020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에서 우승해 주목받았다. 이후 파이널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되면 의류 제작, 룩북 촬영, 판매 공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 |
무신사 ‘넥스트 인 브랜드’ 팝업에서 포어링의 25SS 컬렉션이 전시된 모습[무신사 제공] |
![]() |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포어링 나예원, 장채연 디렉터(왼쪽부터)[무신사 제공] |
팝업스토어 한편에 달린 분홍색 리본과 하얀색 레이스는 브랜드 ‘포어링’을 잘 표현한다. 바비 인형을 연상시키는 ‘바비코어’와 Y2K 무드를 결합한 브랜드 ‘포어링’은 18~2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복을 선보인다. 2002년생인 나예원 장채연 디렉터는 “룩북 하나를 찍기 위해서는 모델과 사진작가를 섭외해야 하고 장소도 알아봐야 한다”며 “동시에 현실적인 가격 부분도 조율해야 하는데 모든 과정을 무신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어링’은 MNFS를 통해 브랜드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일본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극대화된 남성미를 강조한 브랜드 ‘유강’의 유강현 디렉터는 “혼자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성수동에 이정도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올해 자사몰을 정식으로 열고, 규모를 키워 무신사 엠프티에 입점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신사 엠프티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으로 ‘감도 높은’ 브랜드 상품들을 모아 전개한다.
![]() |
[무신사 제공] |
MNSF 팝업스토어는 내달 2일까지 진행된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중 6기 장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며 관련 장학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현업을 직접 경험하고 자기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은데 현실적인 지원이나 방안이 부족한 패션디자인학과 전공생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