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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혼자 집에 있던 중학교 3학년 학생을 찾아가 폭행하고, 집에 있던 물건을 부수며 수백만원의 재산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JTBC ‘사건반장’]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학폭 가해 중학생들이 피해 학생의 집을 아지트처럼 사용하며 수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준 사연이 전해졌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 “가해 학생들이 집에 있던 아들을 폭행하고 학대 수준으로 괴롭혔다”고 제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아들만 두고 아내, 두 딸과 함께 외국에 있는 처가에 한 달여간 다녀온 아버지는 쑥대밭이 된 집을 보고 경악했다.
옷가지며 온갖 세간살이가 다 헤집어져 있었고 매트리스, 이불, 소파 등에는 담뱃불 자국이 가득했다. 또 TV도 부서져 있었으며 집안 중문 유리도 깨져있는 등 폐허가 된 상태였다.
알고 보니 이는 아들의 집이 비어있다는 걸 알게 된 동급생들의 소행이었다. 중학생들이 쳐들어와 집을 아지트처럼 사용하며 술을 마시고 집안 곳곳을 망가뜨린 것이었다.
아버지는 “그 친구들이 제가 다 아는 애들이다. 우리 애랑 다 친구였다”며 “근데 오줌 싸놓고 아내 물건, 제 물건 다 팔아서 동네에 우리 집 물건들이 다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도둑도 이렇게는 안 하는데 한 가정을 이렇게까지 완전히 거덜 낼 수가 있나 싶다”라고 호소했다.
가해 학생들은 A씨가 아들에게 준 카드를 치킨집, 국밥집 등에서 마음대로 쓴 것도 모자라, A씨 집안에 있던 옷과 가전제품 등을 중고 거래 앱에 팔아 돈을 마련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이번 달에 월세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주인에게 수리비를 물어줘야 하는데 천장과 벽 등의 수리비만 1500만원이 나왔다”고 했다.
또 중고로 판매된 가전제품과 옷 등이 약 500만원 상당이며 나머지 집기나 훼손된 것들에 대해서는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찾아와 폭력을 행사하고 담배 심부름시키고 돈을 빼앗았다”며 “아들이 자고 있으면 비밀번호를 입력해 들어와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밟으며 담배를 사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아들이 한 달 넘게 폭행당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아버지는 학교 측에 학폭 피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폭행, 특수폭행, 절도, 재물손괴 등 혐의로 가해 학생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