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3선 없애 제왕적 체제 뿌리뽑겠다…징검다리 역할 약속”[축구협회장 선거 D-1]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대한축구협회를 제왕적 회장이 존재할 수 없는 조직으로 만들고 물러나겠습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허정무 후보가 미래 세대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특히 회장 3선이 불가능하도록 협회 정관을 고쳐 제왕적 체제를 뿌리뽑겠다고 약속했다.

허정무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입장문을 내고 축구협회는 사심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하는 단체이지만 이제까지는 사유화돼 있었다며 “축구협회가 사유화되고 불공정과 불합리한 운영이 만연해도 고쳐지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회장선임 체계에서 비롯됐다. 회장에 당선되면 무엇보다 먼저 축구협회에 제왕적 회장이 존재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을 단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3선 이상 할 수 없게 되면 협회를 사유화할 수도, 연임을 위해 불필요한 욕심을 낼 필요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70세로 제한된 회장 출마 자격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정관 규정을 고치더라도 저는 그 규정을 적용받지 않겠다. 이번 단 한 번의 임기만을 수행하고 깨끗이 물러나겠다. 이는 출마선언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이미 밝혔던 공약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허 후보는 “축구인, 팬들과 소통하고 후원 기업을 찾아다니며 정부와 지자체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당초 지난 1월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한 차례 연기되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해산해 다시 구성되는 등 파행이 잇따랐다.

선거는 26일 오후 1시 세 후보의 정견 발표로 시작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선거인단 192명이 참여하는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순위를 제외한 상위 2명 후보가 오후 4시 50분부터 6시까지 결선 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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