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 조성한 2호점은 현지인 방문이 90% 이상
“한국문화 체험 수요 많아져…유럽에 널리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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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셀도르프 아카덴’ 쇼핑몰에 입점한 한인마트 체인 ‘더강남’ 2호점 [더강남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K-푸드를 찾는 고객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인접 국가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많습니다.”
독일 소재 한인마트 체인 ‘더강남(The Gangnam)’의 이진석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인마트나 아시안마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힙한’ K-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을 내세워 유럽 전역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강남은 지난해 독일 뒤셀도르프 매장에 이어 ‘뒤셀도르프 아카덴’ 쇼핑몰에 2호점을 냈다. ‘뒤셀도르프 아카덴’은 세계 최대 쇼핑몰 개발·운영업체 웨스트필드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묀헨글라트바흐에 있는 웨스트필드의 쇼핑몰 ‘민토’와도 입점을 협상하고 있다. 독일 외 인접 국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지인의 높은 방문율이 점포 확장의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2호점은 현지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앵커 테넌트(핵심 임차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 고객의 90% 이상이 독일 현지인이다. 주말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해당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20%를 넘는다.
이 대표는 “K-푸드를 중심으로 K-팝, K-뷰티, 셀프사진관(포토이즘) 등 한국적인 콘텐츠를 결합해 소개한 전략이 통했다”면서 “단순히 라면·김치·막걸리를 사러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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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아카넨’ 쇼핑몰에 들어선 ‘더강남’ 2호점이 현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더강남 제공] |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더강남을 방문해 포토이즘에서 네 컷 사진을 찍거나 식품을 사는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인기 제품은 소주, 막걸리 등 한국 전통주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 시음행사도 열고 있다. 최근에는 약과, 인절미 등 전통간식에 모둠경단, 김부각의 판매도 늘고 있다.
현재 더강남의 고객 평균 구매 단가는 15~20유로 수준이다. 객단가가 가장 높은 품목은 ‘불닭볶음면’, ‘신라면’ 등 라면류다. 뒤를 이어 냉동만두가 잘 나간다. 고객 연령대는 젊은 편이다. 10대부터 30대가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젊은 여성 고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
더강남은 K-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젊은 세대가 많은 유럽 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다. 베를린 매장은 단순한 마트의 범주를 넘어 한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복합공간으로 기획하고 있다. K-뷰티 체험존을 비롯해 K-팝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한국 고유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알리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럽에서 K-푸드 열풍을 확장하는 동시에 K-콘텐츠를 알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