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현실판 서울 추영우 사라질라…아산병원이? [세상&]

서울시 ‘중증외상센터’운영 사업 상반기 중 공모
서울아산병원, 비공식적으로 시에 지원 절차 문의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장면. [넷플릭스 캡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서울시가 상반기에 진행하는 서울형 중증외상센터 운영 사업 공모에 지원할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1위의 외과수술 상급 병원이다.

27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아산병원은 고대구로 병원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정부 지원 중단 논란이 불거진 이후 시 담당 부서에 중증외상센터 운영 지원 절차 등을 문의했다. 올해 말이면 3년 단위로 진행되는 중증외상센터 운영이 종료된다.

서울시는 2020년 부터 고대 구로병원, 고대 안암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4곳을 서울형 중증외상센터로 운영하고 각 병원별로 총 6억3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해왔다. 4곳의 병원은 한 차례 연장을 해 올해 말 사업이 끝난다. 서울시는 상반기 공모를 통해 늦어도 오는 9월까지 중증외상센터 병원 재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중단한 고대구로 병원 전문의 교육 비용을 서울시가 지원하기로 한 뒤, 아산병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중증외상센터 지정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왔다.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과거 서울시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적은 있지만, 논의가 진전이 안됐다. 일부 의사나 교수들이 개인적으로 문의를 할 수는 있지만 그부분도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검토한적이 없다는 것이 병원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산병원은 일반·전공의를 제외한 전문의수가 총 1116명으로 전국 1위다. 이중 외과의 수도 12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아산병원은 지난 2009년 부터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치료를 전문화하기 위해 2009년 외상전담 전문의를 주축으로 중증외상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이 팀은 일반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등 의사 15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아산병원은 외과의사의 수나, 실력이나 전국 1위라고 볼 수 있다”며 “아산병원이 이번 사업에 신청 할 될 경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외상 전문의는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세부 전공으로 외상외과를 선택해 추가로 2년간 수련하고 세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다. 총상, 떨어짐 사고, 교통사고 등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당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대표적인 외상 전문의다. 이 원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다. 또 2017년 귀순 북한 병사의 총상도 치료했다. 이 원장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떠난 배경에도 ‘인력부족’ 등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주인공 백강혁도 외상 전문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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