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키위? 교수님 닭가슴살?…무슨 제품일까 [푸드360]

전문가와 손잡고 ‘헬시플레저’ 공략
‘키위+밥’, ‘귀리+닭가슴살’ 등 조합
“건강 소비 반영한 고품질 먹거리 주목”


제스프리 ‘테이트티 로드 fresh’ 캠페인의 ‘부토’, ‘베지 스튜디오’의 한 끼 식사 메뉴 [제스프리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유통업계가 유명 셰프·교수 등 전문가와 협업해 건강식품 사업을 펼쳐 이목을 끌고 있다. 건강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전문적인 식단을 제안해 차별화를 주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스프리는 지난달 28일까지 ‘테이스티 로드 fresh’ 캠페인으로 음식점 ‘부토’, ‘베지스튜디오’ 와 키위를 활용한 협업제품을 선보였다. 부토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임희원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베지스튜디오는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장진아 셰프의 가게다.

캠페인을 진행한 두 달간, 두 가게의 방문객은 1600여 명에 달한다. 부토는 키위를 활용한 방어 크루도, 소갈비 토스트 등 창의적 메뉴를 선보였다. 메뉴의 색감이 아름다워 젊은 여성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대표 메뉴인 ‘베지 사시미’는 방문객들의 필수 주문 메뉴로 자리 잡았다. ‘소갈비 토스트’는 재주문율이 높은 인기 메뉴로 떠올랐다.

베지 스튜디오는 겨울 제철 채소와 썬골드키위를 조합한 ‘채소밥’, ‘반숙란 브륄레’ 등 식사 메뉴를 판매했다. 특히, 방문객들에게는 키위와 밥의 조합이 호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도 ‘베지 스튜디오’를 방문해 썬콜드키위 채소밥을 시식하고 “밖에서 채소 위주의 건강 식단을 경험하기 어려운데,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제대로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라고 평가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정 교수는 최근 저속노화 건강 열풍을 이끄는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도 협력해 간편식 5종을 기획했다. 지난해 9월 개발에 나서 상품화까지 4개월을 공들였다. 샘플 테스트를 30회 거쳐 나트륨 함량을 일반 상품 대비 최대 50%까지 줄였다.

영양성분이 풍부한 렌틸콩, 귀리, 현미 등 대사질환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잡곡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닭가슴살과 각종 야채를 주재료로 사용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았다.

고객 반응도 좋다.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정희원 교수 건강간편식 매출은 출시 초기(1월 9~15일)보다 매출이 30% 증가했다. 당분간 헬시플레저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식품 구매 시 가격보다 맛과 영양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업계도 트렌드에 맞추되 전문가와 손잡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간편식이 바쁜 현대인들의 주식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강 소비를 반영한 고품질의 안전 먹거리 개발이 차별화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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