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때보다 더해” 영국 시민권 따려는 미국인들 ‘역대급’

[합성이미지=adobe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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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의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내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의 수가 6100여 명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다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미국인들의 시민권 신청 건수가 1700여 건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40%나 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외국인의 영국 시민권 신청은 총 25만1000건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영국의 세금제도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엘레나 힌친 패러앤드코 파트너는 “미국 정치 지형이 아주 큰 동인이었다”며 “대선 기간부터 문의가 확실히 늘었는데 이는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국에 거주하던 미국인 부유층이 영국의 ‘외국 거주자(Non-dom) 과세 제한’(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면세 혜택을 주는 것) 폐지로 세금이 오르게 되자 영국을 떠나기로 하면서 만약을 위해 영국 시민권을 취득해 두려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따.

오노 오케레가 이민상담서비스 국장도 “지난해 11월 미 대선 다음날 영국 시민권검색이 엄청나게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6∼2020년 트럼프 1기에 영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최근 시민권을 신청할 자격이 되는 거주 기간을 채우게 됐다는 점도 짚었다.

영국 시민권을 신청하려면 영국에서 5년 이상 거주하거나 부모나 배우자가 영국인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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