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비상구 열거야” 악몽된 3000m 창공 비행…난동부린 男 승객봤더니

비상구 강제 개방을 시도하려 난동을 부리는 남성 승객.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서양 한가운데를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이 비상구를 열겠다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 시각) 인포바에 스페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륙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로 향하던 플러스울트라항공 701편에 탑승한 한 남성 승객이 이같은 소란을 피웠다.

이 남성승객은 여객기가 대서양 상공을 지나던 중 잠자고 있던 옆좌석 승객을 승객을 때리고 고함을 질렀다. 이에 승무원들은 이 남성을 진정시킨 뒤 그를 다른 좌석으로 이동시켰다.

그로부터 몇 분 뒤 이 남성 승객은 돌연 비상구 쪽으로 몸을 날려 강제 개방을 시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당시 현장 영상에는 객실 승무원이 이 남성에게 달려가 황급하게 제지를 시도하는 모습이 찍혔다. 다른 승객들은 경악한 모습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항공 운항규정에 따라 이 남성 승객은 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비행기 뒷좌석에 포박됐다. 항공사 측은 비행기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한 뒤 난동을 부린 승객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승객이 자해 등 또 다른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승무원 2명이 착륙 때까지 곁에서 지키고 있었다”며 “승객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승무원 한 명이 종아리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탑승객은 모두 안전하다. 항공기는 고도가 1만 피트(약 3050m)에 가까워지면 항공기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로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비행 중 승객이 비상구 문을 개방하려고 나서는 상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이베리아항공 승객이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는 동안 승무원을 폭행하고 비상구를 열어 활주로로 뛰어들고자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는 2023년 5월 제주에서 출발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30대 남성이 비상구 출입문 개폐 장치를 강제로 작동해 문을 열었다가 체포됐다.

당시에는 착륙 직전 비행기 안팎의 압력 차이가 크지 않아 실제로 비상구가 개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외부 비상구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는 등 비행기가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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