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軍도 투입…“러 쿠르스크 내 우크라군 75% 포위 위험”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EPA]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 서남부 접경지 쿠르스크주 일부를 차지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에 포위 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쿠르스크주의 수드자에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수미주 북쪽으로 나아갔다.

수드자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를 기습 공격했을 때 점령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는 11km 떨어진 지역이다.

러시아군은 최근 이 지역에서 반격에 속도를 내 두 방향에서 우크라이나군 보급로를 막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특히나 우크라이나군 고립을 위해 상당수 북한군이 투입됐고,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망을 방해하는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와 연락이 닿는 한 우크라이나 하사관은 군의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쿠르스크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그 ‘딥스테이트’ 분석에 따르면 쿠르스크주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약 75%가 포위됐다.

러시아군이 주요 도로를 장악, 우크라이나 본토와 수드자에 있는 현지 병력 간 보급로는 가장 좁은 부분이 폭 500m 이하로 취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요 도로에 대한 러시아군의 진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중단한 직후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작전 계획을 사전에 파악할 수 없게 돼 방어 전선이 더 취약해졌다는 이야기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주 내 반격으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영토의 3분의 2 이상을 되찾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둔 블랙버드그룹의 군사 분석가인 파시 파로이넨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군의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상황을 빨리 극복하지 못한다면 쿠르스크에서 결국 주머니처럼 적군에 둘러싸인 형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러시아 드론과 포격의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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