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시간 지나면 올라갈 것…증시 많이 하락 안해”

경기 침체 우려에도 “상호 관세 부과”
뉴욕증시 하락 비난에 “강한 국가 건설”
“과도기 있어…큰일에는 시간 걸려”
우크라 광물 협정·종전 논의 긍정적 평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2일부터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는 시간이 지나면 아마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와 달리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과도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관세 시간 지나면 오를 것” 엄포 계속=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과 그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호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할 것이라며 후속 조치를 묻는 말에 “일부 관세는 상황에 따라 아마도 올라갈 것”이라면서 “나는 그것(관세)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향후 관세 정책을 명확하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관세는 시간이 지나면 올라갈 수 있으며 그것은 아마도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체들이 한 달간의 관세 면제 기간에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4월까지는 과도기이며 그 이후에는 다시는 (면제를) 안 한다. 나는 (자동차 업계에) 이번 한 번만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전망을 전보다 비관하면서도 자신의 정책을 옹호했다.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이웃 국가에 대한 관세전쟁으로 주식 시장이 하락했다는 질문에 트럼프는 “공정하게 말하면 많이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은 강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하며 그것은 미래를 위한 엄청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옹호했다.

또한 그는 “만약 여러분이 중국을 본다면 주식 시장을 볼 수가 없다”라면서 “그들은 100년의 (장기) 관점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분기별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USA-TRUMP/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

▶경제성장 약속했는데…이제 와서 “과도기”=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런 것(경기침체)에 대해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라면서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고,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 및 취임 초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달라진 것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대선 후보 당시 “내가 이기면 첫날부터 즉시 물가를 낮출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를 다시 일으킬 것을 공언했고, 위임 초에도 미국 기업 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을 약속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미국 경제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광범위한 경제 정책이 단기적인 혼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결국 미래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일 첫 의회 연설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짚었다.

앞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우리는 정부 지출에 중독되었고, 해독 기간이 있을 것”이라며 “경제 과도기 동안 미국 경제가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한 뒤 자동차 업체에 한 달간 면제를 적용한 것과 관련, “나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4월 2일까지 돕고 싶었다”라면서 “4월 2일부터 모든 것은 상호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서 우크라 좋은 결과 나올 것”=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워싱턴DC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 관련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며 “우크라와의 정보공유 차단 해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및 미국-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이 다시 성사될 것이냐고 묻는 말에는 “그렇다.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리튬 등 희토류가 존재하느냐는 물음에는 “점검하도록 했다. 그것은 매우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침략자인 러시아를 편든다는 지적과 관련, “누구도 나보다 러시아에 강하게 한 사람이 없다”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푸틴, 김정은, 시진핑과 잘 지냈지만, 나보다 중국에 강하게 한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러시아 관세에 대해 많은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지원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어쩌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괜찮으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어쨌든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약점도 알고 있으며 그것(평화협정)은 양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예산 지출 삭감에 대해서는 “나는 국방 지출을 삭감하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중국, 러시아가 있고 많은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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