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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공격하는 상어 자료사진. 과거 월드 서프 리그(Worl Surf League) 전 챔피언인 매트 윌킨슨(32)이 5피트(약 150cm) 길이의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고 있다. 2020.10.19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평화로운 호주 해변에서 즐기는 서핑. 이젠 안심할 수 없다. 호주 바닷가에서 상어에게 물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기후 변화로 바닷물 수온이 상승하자 지구가 보내 온 경고장이다.
12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WA) 경찰 당국은 지난 10일 호주 남동부의 외딴 바닷가인 훠턴 해변에서 파도타기를 하다가 실종된 30세 남성이 상어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바다에서 사람이 몸부림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 목격됐다. 이후 전날 경찰이 수색한 결과 물린 자국이 있는 서프보드가 발견됐다. 경찰 수색에도 시신을 찾지 못했지만 관련 정황들이 해당 남성의 죽음을 가리키고 있다.
또한 당시 한 목격자가 촬영한 무인기(드론) 영상에 해안 인근 바다에서 피가 크게 번지고, 근처에 상어가 헤엄쳐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2017년 이후 이번까지 상어의 공격으로 4명이 숨졌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최근 몇달새 줄지어 벌어진 비극의 중 하나 일 뿐이다.
최근 호주에서는 몇달새 상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지역이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초 북동부 퀸즐랜드주 브리비 섬에서 수영하던 17세 소녀가 상어에게 물려 숨졌으며, 1월에는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 그래닛 해변에서 28세 남성 서퍼가 상어의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퀸즐랜드주 케플 섬 근처 바다에서 작살로 낚시하던 40세 남성이 상어에 목을 물린 뒤 사망했다.
또 지난 7일에도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NSW)의 건야 해변에서 한 여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오른쪽 다리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상어와 사람이 마주치는 경우가 더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