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유산(보물) 팔마비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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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된 순천시 팔마비.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팔마초, 팔마중, 팔마고, 팔마체육관, 팔마야구장, 팔마수영장, 팔마양궁장, 팔마탑, 팔마비, 팔마로, 팔마대교, 팔마오거리…’
전남 순천을 상징하는 ‘여덟마리의 말’이라는 뜻을 가진 청렴의 상징이자 지방관 선정의 표본으로 꼽히는 국가지정유산(보물) ‘팔마비(八馬碑)’가 새단장됐다.
전남 순천시는 청렴의 상징인 팔마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문화유산의 경관을 개선하고자 노후화된 보호각 단청을 제거하고 전통 방식의 단청으로 새롭게 정비했다고 밝혔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된 단청 정비공사는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궁궐이나 유교 건축에 사용하는 단청 양식인 ‘모로단청’과 ‘금모로단청’으로 20일간 진행됐다.
팔마비는 1281년 고려시대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고려말 승평부(현 순천시) 백성들에 의해 건립한 비석으로 우리나라 선정비의 효시로 유명하다.
2021년에는 ‘청렴한 지방관의 표상’으로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 받아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에서 ‘보물’로 승격되며 지역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다.
조선 성종 때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에는, 승평부사를 지낸 최석이 내직(승진)으로 상경하게 되자 당시 관례에 따라 고을 사람들이 말 8마리를 헌납했다고 한다.
최석 부사는 그러나 서울로 가는 도중에 새끼를 출산하자 고을 백성들이 보내준 8마리에 망아지 한마리까지 보태 총 9마리를 전부 되돌려 내려보내 종전의 헌마(獻馬)폐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 뜻을 기리고자 순천부읍성 주민들이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부읍성 앞에 ‘팔마비’를 세웠다고 역사에 기록돼 있으며, 이후 순천에서는 지방관의 청렴을 강조하는 표상으로 대접 받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을 상징하는 팔마비가 체계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팔마의 정신을 계승해 청렴한 순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