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구제역 농가 3곳 추가 발생…한우농장 확산에 방역 ‘비상’

최초 발생 농가서 1~3㎞ 이내 농가 3곳 추가 발생
백신 접종 주력…김영록 지사 “통제·소독 철저히”


1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전남 영암군의 한우농장 3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남도는 긴급 백신 접종을 하는 등 방역에 나섰다.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발생 농가가 늘어날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영암의 1차 구제역 발생농장에서 1~3㎞ 이내에 있는 농장 3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농장이 4곳으로 늘었다.

전남도는 최초 발생 농가의 한우는 모두 살처분했지만, 추가 발생 농장은 양성축 27마리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2023년 충북에서 구제역 발생 초기 9일간 11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백신 접종 후 7~10일 후에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을 비롯해 전 시군은 14일부터 구제역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영암군과 인접 목포·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무안 7개 시군 등은 부족한 백신 47만 마리분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았다. 영암군 3 내 방역지역은 이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시군 구제역 확산 방지 긴급 방역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는 덩치가 커 훨씬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라며 “대처 매뉴얼을 잘 숙지해 관리하는 등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어 “농장 단위 분뇨·사료 등 축산차량 통제 및 거점 소독시설 통과 여부 확인, 외부인 출입 통제, 소독 철저, 축산인 간 모임 금지를 비롯한 방역·소독 원칙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농가에 알려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역학조사를 신속히 하되, 접촉자와 차량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데이터 관리를 하고 살처분 사후 조치도 빈틈없이 잘 이뤄지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영암군 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해 방역 대책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구제역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했다. 전남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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