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尹 탄핵찬반 집회’ 긴장 고조…경찰 “경비 강화”

탄핵 찬성 측 비공식 추산 6000명 참가 집회
탄핵 반대 측, 헌재 앞 태극기 들며 농성 이어가
헌재 앞 일반인 통행 막고 바리케이드·철조망 추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금요일인 14일 저녁에도 탄핵 찬반 세력의 집회와 농성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에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금요일인 14일 저녁에도 탄핵 찬반 세력의 집회와 농성이 지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매일 긴급집회’를 6일째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응원봉을 든 채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을 끝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외쳤다. 주최 측은 연인원 15만명, 경찰은 비공식 추산 6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촛불행동도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앞에서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인원은 600명이다.

이에 맞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 수십명이 헌재 앞에 앉아 농성을 이어갔고 주변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모여 인도를 메웠다.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에선 경찰 비공식 추산 300여명이 ‘4대4 탄핵기각’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탄핵 각하”, “탄핵 무효”를 외쳤다.

경찰이 헌재 인근 경비 태세를 한층 강화한 가운데 헌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경찰 차벽을 향해 “차 빼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에 철조망이 설치돼있다. [연합]


현재 경찰은 이날 일반인의 헌재 정문 앞 통행을 막고 헌재 직원이나 기자 등만 신분증을 확인한 뒤 통행을 허용하도록 했다.

경찰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추가로 설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헌재 담장 일부 구간에는 철조망도 설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월담 방지 등을 위해 이틀 전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력을 총동원해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한단 방침이다. 이날 오후 이호영 경찰청 차장(청장 직무대행)은 각 시·도 경찰청 지휘부 등이 참여하는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탄핵 심판 선고 당일 ‘갑호비상’을 발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갑호비상이란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로,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하며 경찰관들의 연차 휴가가 중지된다. 선고 전날엔 갑호비상 전 단계인 ‘을호비상’을 통해 전국에 비상근무를 발령할 예정이다.

경찰이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시보다 대비에 만전을 기울이는 건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 등 폭력 사태가 앞서 실제 벌어진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