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석달간 6000억~7000억 상환 도래…부도 막을 방법 없었다”

18일 국회 정무위 홈플러스 긴급현안질의
김광일 MBK 부회장 “물의 일으켜 송구”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MBK 부회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선서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18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3개월 동안 6000억~7000억원 정도의 자금 상환이 도래하는데, (기업회생 외에) 부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사전에 더 노력하고 정상화할 수 있다고 보는데, 왜 회생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판단했느냐”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회생 신청해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마트 매출만 1조원 줄었고 회복하는 단계”라며 “‘A3-’ 등급은 시장에서 거의 거래 안 되는 기업어음(CP)이다. 부도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을 신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처와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일단 회생절차를 하고 채권자들과 별도로 협의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정말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되자 이달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A3- 등급에서도 단기채를 발행했던 대한해운, 두산중공업 등 사례를 들어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회생을 신청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MBK가 자본시장을 다 망가뜨리고 있다”며 “A3- 등급만 되도 다 부도를 신청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으로부터 “등급이 A3-로 하락한 기업이 거의 하루 만에 회생 신청하는 곳 있느냐”는 질의를 받은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도 “제가 보기엔 그런 사례는 없다”고 답했다.

금 사장은 “실질적으로 ‘A30’도 투자 적격 등급”이라며 “BBB 등급 기업들인데 그 회사들이 갑자기 회생 신청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누가 투자를 하겠나”라고 우회적으로 홈플러스의 기습 회생 신청을 비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