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보다 300만원 싸다” 中 로보락, ‘가성비’ 세탁건조기, 괜찮을까? [비즈360]

‘가성비’ 내세워 로청기 이어 세탁건조기까지 공략
고도 기술력 필요한데…삼성·LG 양강체제 위협할까


로보락 H1 [로보락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로보락이 국내 시장에 130만원대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출시했다. 400만원대의 삼성전자, LG전자 제품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로봇청소기에 이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까지 중국 업체들의 침투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로보락은 20일 올인원 세탁건조기 ‘H1 라이트(Lite)’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39만9000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건조기가 390만~45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4분의 1 수준의 가격이다.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탁 및 건조 용량은 차이가 있다. ‘H1 라이트’는 10kg 세탁과 6kg 건조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탁 용량은 25kg, 건조 용량은 18kg다. LG전자의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의 세탁과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5kg다.

로보락 신제품 론칭쇼. 김민지 기자


로보락은 150만원 이상의 국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60% 이상의 독보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랜 기간 진출하지 않았던 로봇청소기 시장에 지난 2020년 출사표를 던지고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혀갔다. 그 결과 로보락의 한국 매출 규모는 2021년 480억 원에서 2023년 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로보락의 전체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한다.

로보락의 세탁건조기 시장 출사표에 국내 가전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보락은 170만원의 H1, 75만원의 M1 등 2종의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세탁건조기는 글로벌 가전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포문을 연 초기 시장이다.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인만큼 모터 등 핵심 부품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로보락 주요 제품 [헤럴드DB]


특히, 로보락은 최근 가성비 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세탁건조기 H1 라이트에는 ‘제오사이클(Zeo-cycle™) 건조 기술’을 적용해 열로 인한 옷감 손상을 최소화했다. 약 50°C의 온도로 의류를 부드럽게 건조하고, 울이나 실크 같은 섬세한 소재를 위해 37°C 전용 모드를 제공한다. 뛰어난 흡착력을 활용해 과도한 열 없이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건조할 수 있으며, 70°C 이상의 고온을 사용하는 기존 건조기 대비 의류 손상 위험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린트클리어(LintClear™) 자동 먼지 제거 시스템’은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자동으로 제거해 유지보수의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스마트 세제 자동 투입 시스템은 세탁량에 맞춰 최적의 세제 양을 정밀하게 조절해 세척력을 극대화하면서도 불필요한 낭비를 방지한다.

한편, 로보락의 참전으로 올해 세탁건조기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3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의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출시 1년 만에 전자랜드의 세탁건조기 카테고리에서 누적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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