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권, 언제 가장 쌀까?” 한은 직원 분석 보니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 풍경.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주행 항공권이 언제 가장 저렴한지 한국은행 직원이 경제학 원리로 설명해 눈길을 끈다.

조강철 한은 물가동향팀 차장은 21일 사보 ‘한은소식’ 기고문에서 “업체들은 최대한 수익을 올리려 다양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한다”며 “(기업들의) 전략에 경제학 원리가 숨어 있다”고 했다.

‘가격 차별’ 개념에 따르면, 기업들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 집단에는 낮은 가격을, 낮은 집단에는 높은 가격을 각각 매겨 이윤을 높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요일 항공권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평일에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으므로 토요일 항공권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보다 시간 여유가 많고, 이들은 출발 요일보다는 항공권 가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조 차장은 “이는 화요일 항공권 구입 소비자들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연스럽게 화요일 항공권의 가격이 토요일 항공권보다 싸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저렴한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절, 요일, 시간대가 관광객 입장에서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지 생각해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2023년의 경우 10월, 5월, 8월, 4월, 6월 순으로 관광객이 많았고, 12~3월, 7월, 9월에는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조 차장은 분석했다. 요일별로는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권이, 시간대별로는 늦은 오후나 저녁 시간대에 제주로 향하는 항공권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싸다.

조 차장은 다만 “무조건 싼 항공권을 구입한다고 해서 전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녁 시간대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입한다면 추가로 숙박 비용이 더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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