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목 긁히고 죽은 듯 누운 이재명’ 발언…“사과 의향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 뒤 목을 감싸쥐고 있는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는 표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 아닌가 싶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먼저 인공지능 토론회 하자고 우리 당에 (말했다)”라며 “편할 때 정해 주시면 무엇이든지 맞추겠다고 말씀 드렸다. 근데 1주일이 지나도록 아무 대답이 없더라. 본질은 이 대표가 먼저 토론 제안하고 도망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목 긁힌 뒤 죽은 듯 누워 있는 대표의 모습’이라는 표현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지 않냐’ ‘표현이 과하다’ 등 지적이 있다”고 말하자 안 의원은 “저는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사안의 본질은 이 대표가 토론을 제안하고 저희들이 받았는데, 거기에 대해 전혀 답이 없는 것에 대해 답을 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본질은 그냥 놔두고 엉뚱한, 다른 지엽적인 표현 가지고 저러고 있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과할 의향이 없다고 이해하면 되겠나’고 진행자가 다시 물었지만, 안 의원은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니 거기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알아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19일 이 대표와 유발 하라리 작가의 만남을 두고 “공개토론은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 ‘파이트(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흉기로 피습을 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비꼰 것이다.

안 의원의 이 같은 표현에 민주당 측에서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렸다”, “이런 망언을 하는 사람이 국민 앞에 지도자를 자처하는 현실이 부끄럽다” 등 비판이 제기됐으며, 민주당은 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의 고발에 안 의원은 “‘최고존엄 아버지’를 건드렸다는 것”이라며 “제발 염치부터 챙기기 바란다. 어디서 인간성을 논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