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순항미사일 잡는 北 지대공미사일[신대원의 軍플릭스]

北 ‘최신형 반항공미사일’ 러 S-400 기술 이전?
고도 1㎞ 마하 0.5로 순항미사일 내리꽂듯 요격
김정은, 韓美 공중전력 경계하며 제압 강조해 와


북한 미사일총국은 20일 최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성능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대공미사일이 표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위에서 내리꽂듯이 타격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최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가운데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에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20일 최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성능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한은 시험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빠른 대응능력 우월성과 높은 신뢰성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랑할 만한 전투적 성능을 갖춘 또 하나의 중요 방어무기체계를 우리 군대에 장비시키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구체적인 시점이나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종료 선언에 앞선 지난 20일 오전 남포시 온천군 일대에서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기존 지대공미사일 ‘번개-5호’나 ‘별찌-1-2’와 같은 미사일 명칭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작년 4월 ‘별찌-1-2’를 처음 공개하면서 ‘신형 반항공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번 ‘최신형 반항공미사일’은 ‘별찌-1-2’의 개량형이나 아예 새로운 계열의 미사일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별찌는 운석와 유성을 가리키는 북한말이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에서 표적용 순항미사일을 먼저 발사한 뒤 지대공미사일로 고도 약 1㎞, 속도 약 마하 0.5로 요격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해상 위로 낮게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을 지대공미사일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듯이 타격하는 모습이 식별된다.

러시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대공미사일들은 통상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항공기 등을 모두 요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최신형 지대공미사일을 두고 러시아의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S-300과 S-400 기술 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러시아가 2007년 실전배치하기 시작한 S-400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에 준하는 요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러시아는 S-400으로 첨단 스텔스기 탐지와 요격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러시아 외에 중국과 인도, 튀르키예, 알제리 등이 S-400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20일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성능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S-400을 비롯한 지대공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에 나섰다면 한국과 미국으로서는 또 하나의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최신형 반항공미사일과 관련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힌 만큼 이미 양산단계에 돌입했고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한미의 압도적인 공중전력을 의식해 “적들의 제공권 망상을 완전히 제압 분쇄”해야 한다며 차세대 반항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연구개발을 독려해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와 기술협력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사일 요격 및 대공능력을 향상할 경우 한국의 킬체인이나 미국의 공중 우위, 정밀타격 등에 일정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이어 “특히 북한이 취약한 레이더나 현장 지휘차량 능력 등을 러시아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발사체 사거리 연장과 함께 레이더, 요격유도, 지휘차량 현대화 등에서 러시아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북한이 대공미사일에 있어서 빠른 진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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