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달하는 교습가..USGTF 우수 지도자 송여창 프로

행복 전도사를 자처하는 송여창 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0만 번의 스윙을 하라. 그러면 당신은 싱글의 문턱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말 미국골프지도자연맹지(USGTF)-KOREA의 우수 지도자에 선정된 송여창 프로가 골프 입문자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10만 번의 스윙을 하려면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300개씩 연습 볼을 때린다고 가정할 경우 일년이면 10만 9500번 스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2년 정도 시간을 갖고 일년에 5만번씩 스윙을 한다고 생각하면 도달할 수 있는 목표다. 보통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60분에서 90분 사이 200개의 연습 볼을 때리는 것도 쉽지 않다. 틈틈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빈 스윙을 하는 것까지 포함해 하루에 136번이면 2년에 달성하는 있는 목표가 10만번의 스윙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고 골프 고수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고.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난 송 프로는 월계중, 경기 기계공고 출신이다. 골프와는 무관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운명이 이끄는 대로 지금은 골프로 업을 삼고 있다. 포크레인 기사인 부친의 영향으로 중장비 자격증까지 땄지만 수유리의 골프 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때 처음 골프 채를 잡아봤고 볼을 몇게 쳐 봤는데 재미를 느꼈다고. 이후 군 복무를 마친 후인 2003년부터 그 연습장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골프를 익혔고 지난 2009년 USGTF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사부인 KPGA 전주영 프로와 조카인 명성훈 프로의 지도로 기본기를 익힌 송 프로는 이후 독학으로 골프를 완성했다.

중고로 구입한 골프 채로 스윙을 익힌 송 프로는 2005년 금강 컨트리클럽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일과 골프를 병행했으며 2년 뒤 안성 레이크힐스 컨트리클럽으로 옮겨 연습생 생활을 계속했다. 중간 중간 KPGA 프로 테스트에 응시했으나 번번이 낙방했던 송 프로는 2009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 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USGTF 프로 테스트에서 75타를 쳐 한번에 합격했다. 그리고 인천 연안부두 인근 고려 스포렉스 연습장에서 처음 레슨 프로의 생활을 시작했다.

송 프로는 본인이 체계적인 레슨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골프르 익혀 레슨의 필요성을 절감한 케이스다. 10만 번의 스윙이 골프를 완성한다는 지론은 그런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가 강조하는 두가지는 그래서 새겨들을 만 하다. 첫 번째가 연습량, 두 번째가 올바른 레슨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대표적인 연습벌레였던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연습량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는 우즈 말고도 차고 넘친다. 올바른 레슨은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목표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게 좋은 레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송 프로는 “골프는 마음 대로 안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운동이다. 연습을 안하는 사람에겐 스트레스가 없다. 본인 스스로 좋은 골퍼가 되고자 한다면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프로는 현재 GDR아카데미 하남미사 3호점에서 근무하며 회원은 50~60여명에 달한다.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16시간씩 일한다.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10년을 그렇게 일하고 있지만 힘들지는 않다고 한다. 가르치는 즐거움과 보람이 크기 때문이다.

중3 딸과 중1 아들을 둔 송 프로는 호텔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외모가 단정하다. 이런 노력은 회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송 프로는 자신을 행복 전도사라고 말한다. 골프가 잘 되면 재미가 있고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회원들에게 좋은 레슨을 해 공이 잘 맞게 되면 그렇게 행복해 한다.

송 프로에게 라운드 도중 이것도 저것도 안 될 때 응급처치 요령을 물었다. 대답은 “오른 발을 떼지 말고 스윙하라”다. 단 전제는 있다. 충분한 어깨 회전이다. 거리를 내기 위한 과도한 체중 이동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일단 헤드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에 볼이 맞아 거리와 방향성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 그 걸 방지하기 위해 오른 발을 지면에 붙이라는 레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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