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發 시장 변동성 확대는 저가 매수 기회” [투자360]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0p(0.25%) 내린 2,636.43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1.98p(0.28%) 오른 721.39에,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1,463.0원에 개장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공매도 전면 재개까지 정확히 1주일이 남은 가운데, 공매도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미리 준비할 경우 공매도는 ‘위험’이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제도가 달라지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이미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선 오는 31일 재개되는 공매도를 준비하기 위해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고 짚었다. 대차잔고 증가가 공매도 압력 강화로 반드시 연결되는 건 아니지만, 일부 관련성이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어떤 전술을 써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면 대차잔고금액과 주가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공매도 시행 전에는 주식 대차를 위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주식을 빌려주는 주체의 선제적 매수는 주가를 빠르게 올릴 수 있으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평가했다. 향후 일주일 간 주가가 오르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상장주식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3%를 상회하면 대차한 주식이 공매도 물량으로 전환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만약 대차잔고 비율이 5%를 상회하는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시장보다 낮거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 평균보다 현저히 높다면 경계가 필요하다”며 “해당 범주에 속한다면 공매도 시행 전에 선제 매도를 통해 수익률을 확정하는 것도 유리한 전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진행 중이라면 대차잔고가 빠르게 늘었던 종목은 업종과 관계없이 향후 한 달간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그만큼 주식의 가격이 싸졌을 때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중장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성장 스토리가 존재하고 이익 성장 속도가 느리지 않은 종목은 주가가 빠질 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처럼 저성장이 만연한 환경에선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종목은 공매도 물량이 나오더라도 주가 상승이 멈추지 않아 ‘숏 스퀴즈’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장기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공매도 압력이 발생해도 매입 단가를 낮추며 비중을 늘리는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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