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중국의 대만 봉쇄 준비 끝났다”…시진핑 “2027년까지 공격준비 마쳐야”

중국, 대만 봉쇄로 고립 전략
중국 해군함, 미국보다 많아
전폭기 총 2400여대 보유
중국 로켓군 미사일 3000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타이페이 공군 기지에서 1인용 대공방어 무기 스팅어 발사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군이 사실상 대만 봉쇄 준비를 마쳤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하면서 예상 시나리오를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WSJ가 대만이 최근 실시한 워게임에 참여한 인사와 미국 및 대만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제시한 시나리오는 ‘공습-포위망 구축-중국 해경의 공백 메우기-외부와 분리-사이버 고립화’ 등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중국의 대만과 외부 세계의 차단 시도는 중국군의 전투기와 헬기, 드론이 대거 투입된 가운데 대만의 군사시설, 항구, 공항, 에너지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공습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군은 전투기 약 1900대, 폭격기 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에 도달할 수 있는 중국 로켓군의 미사일은 3000기 이상이다.

중국 군함들은 대만의 대함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거리를 유지하며 대만 주위에 포진한다.

J-15 함재기가 탑재된 중국 항공모함 전단은 대만 남동쪽에 배치돼 미군 등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70척 이상의 군함을 갖고 있다.

2030년이면 425척으로 미 해군(304척)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군함을 포함한 선박 건조 능력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항공모함 성능은 미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해안경비대 경비선들도 출동해 전력에 힘을 보탠다.

한편 중국 잠수함들은 상선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대만 주요 항구에 기뢰를 매설할 수 있다.

중국 화물선들은 대만 해저케이블 훼손에 동원될 수 있다. 올해 초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대만이 중국의 의심 선박을 억류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군용기 125대를 동원해 대만 포위 훈련을 벌였다. 그러면서 해상 및 육상 공격과 항구 봉쇄를 포함한 전투준비 훈련이라고 밝혔다.

대만 봉쇄는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마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옵션이다.

대만 섬을 포위해 세계와 단절시킴으로써 대만의 항복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WSJ는 이러한 중국의 시도는 세계적인 위기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도발에 대만이 응전하는 한편, 미국이 대만 방어를 위해 군사를 움직일 수 있고 유럽 국가들도 중국에 대해 처벌적 제재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실제 봉쇄에 나설 경우 대만은 취약한 상황에 빠질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은 전체 전력의 96%를 외국산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량도 약 70%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이 점을 노려 대만으로 향하는 선박들에 대한 새로운 검사 규정을 발표해 에너지 원료와 식량을 수송하는 선박들을 억류할 수 있다.

대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중국의 2027년 침공을 가정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의 상륙 작전 준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만 해안의 절벽과 갯벌 등 자연 조건상 상륙 작전이 쉽지 않고 대만군의 맹렬한 응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또한 대만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중국이 실제 대만 봉쇄 작전에 나설 것인지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만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 황충팅 연구원은 “봉쇄와 관련한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미국의 고립주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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