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이호진 태광 전 회장 비상근 이사 선임 요구

[트러스톤자산운용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공식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지난 11일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이호진 전 회장의 사내이사로의 경영복귀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이 이 전회장의 건강을 이유로 경영복귀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이번에는 비상근인 기타비상무이사로의 경영복귀카드를 제안한 것이다.

트러스톤은 이 전 회장이 지금도 경영고문으로 근무하며 최근까지 차기 최고경영진을 내정하는 등 사실상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비상근인 기타비상무이사로서의 경영참여는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트러스톤은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요구가 일방적이라는 태광산업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성원 트러스톤ESG운용부문 대표는 “지난해 10월 23일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심도 있게 논의했고 당시 사외이사진 모두 원활한 경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고문보다는 온전한 경영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회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사회 전후로 트러스톤과 태광산업 측이 이 전 회장 경영복귀 방식과 시기 등을 함께 논의했었던 만큼 이 전 회장도 경영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최근에도 사외이사진 모두 태광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지난 11일 공개주주서한에 대해 태광 측이 18일 보낸 공문에는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이 전회장 본인의 의견이 확인되지 않아 임시주총을 거부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경영복귀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의 진심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트러스톤의 기본입장”이라며 “다만 회사 주장대로 비상근 기타비상무이사 근무도 힘들 정도로 이 전 회장의 건강이 악화됐다면 상법에 근거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 경영진이 소수주주의 정당한 주총소집요구와 사외이사의 이사회 소집요구를 거부하며 모든 법적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상법이 정한 바에 따라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회가 이 전 회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형태의 이사회 복귀 방안을 마련할 것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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