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대차, 관세없다” 정의선 31조 대미 투자 ‘승부수’…현대차, 프리마켓서 7%대 급등 [투자360]

기아 5%, 현대모비스 3% 상승


정의선(왼쪽에서 두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에서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현대차그룹이 향후 4년간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현대차 주가가 25일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7%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분 현재 프리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정규장 종가 대비 7.28% 오른 2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730주다.

같은 시각 기아는 4.86% 오른 10만3500원, 현대모비스는 2.86% 오른 28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은 각각 1만6921주, 1654주다.

이 같은 강세는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분야와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 각각 61억달러, 63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규 투자 청사진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행사에서 직접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계획은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면서 루이지애나에 신설될 제철소를 비중 있게 소개키도 했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는 금주에 준공할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해 미국에서 연간 12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현대차는 대단한 기업”이라며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화답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 주주환원 정책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라며 “미국의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낮아지길 기대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