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가는 골퍼들 “옷은 가성비로”…젝시믹스 덩달아 신났다

출시 2년만에 연매출 254억…1년만에 매출 2배 규모로
철수하는 골프의류 브랜드 속 ‘가성비 전략’으로 차별화


젝시믹스 말레이시아 1호점 전경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가성비’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흥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 애슬레져 브랜드 ‘젝시믹스’의 골프 의류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젝시믹스 골프는 출시 2년 만에 연매출 2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2% 신장한 것으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젝시믹스 골프의 흥행은 국내 골프산업과 대비된다. 국내 골프산업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비싼 그린피와 터무니없는 식음료 가격 등으로 이용객이 빠지며 업계 자체가 위축됐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3년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 5058만명까지 증가했던 이용객은 2023년 4772만명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골프 의류 업계도 ‘옥석가리기’가 한창이다. ‘마크앤로나’, ‘어메이징 크리’ 등 일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골프의류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했다. ‘왁’, ‘잭니클라우스’ 등을 운영하는 코오롱Fn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조2120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64%나 줄어 164억원에 그쳤다.

‘잭니클라우스’는 운영권을 제삼자에게 넘기는 ‘서브 라이선스’를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23년 선보인 ‘메종키츠네 골프’는 론칭 1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한세엠케이의 주력 골프 사업 부문인 ‘LPGA’와 ‘PGA’는 매장 수를 기존 28개에서 20개로 줄이고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또 타이틀리스트, PXG, 지포어 등 골프의류 상위 20개 브랜드의 지난해 총매출은 1조2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2025년 SS(봄여름) 시즌 젝시믹스 컬렉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젝시믹스 골프는 ‘가성비’ 전략을 택했다. 기존 수십만원에 살 수 있던 골프의류를 같은 품질로 10만원 안팎에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SS(봄·여름) 컬렉션을 기점으로 소비자 반응이 두드러졌다. SS 컬렉션 인기 상품인 ‘모크넥 하프 집업 숏 슬리브’, ‘솔리드 플레어 큐롯 쇼츠’의 판매량은 지난해 6월 기준 출시일 대비 각각 107%, 89% 증가했다. 해당 상품의 정가는 9만9000원, 11만9000원이다.

비싼 국내 골프장 대신 해외 골프장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 ‘골프를 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021년 34.9%에서 2022년 37.6%, 2023년 41.7%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젝시믹스 골프는 올해 해외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K-패션 마케팅이 효과적인 동남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2017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2020년 말레이시아 수출을 시작했다. 동남아 국가의 지난해 자사몰 판매 건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판매액도 77% 늘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중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젝시믹스는 작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부촌에 있는 베레사 쇼핑몰과 쎄노빠디(Senopati), 현지 쇼핑몰 ‘픽에비뉴’에 입점한 골프 편집숍 ‘탑골프(TOPGOLF)’에서도 골프 의류를 전개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추가 매장을 연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젝시믹스 골프가 패션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프리미엄 골프의류를 찾는 골퍼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600만 골퍼를 비롯해 동남아 골퍼들에게 최적화된 의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이사 자카르타 ‘탑골프’ 매장 내 젝시믹스 골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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