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딸이자 역대 최연소 총리인 패통탄 친나왓(38)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에서 실시된 표결에서 패통탄 총리는 신임 319표, 불신임 162표, 기권 7표로 총리직을 이어가게 됐다.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의원 과반수가 불신임 표를 던져야 하는데, 패통탄 총리가 대표인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연립정부 구성 정당이 하원 500석 중 320석 이상 차지하고 있어 애초 불신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앞서 야당인 국민당은 패통탄 총리가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아버지인 탁신 전 총리의 지나친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면서 지난달 27일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지난 24∼25일 진행된 토론에서 야권은 경제 정책 실패와 패통탄 총리의 탈세 의혹 등을 추궁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탁신 전 총리가 현 정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고 주장하며 과도한 국정 개입을 비판했다. 실제 탁신 전 총리는 패통탄의 총리 선출 직후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 ‘상왕 논란’이 계속됐다.

그러나 패통탄 총리는 야권의 공세에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는 “야당이 내게 총리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할 수는 있지만 내 아버지의 딸이 되지 말라고는 할 수 없다”며 “나는 탁신의 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맞받았다.

탁신 전 태국 총리와 패통탄 현 총리. [게티이미지]

한편 1986년생인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의 해임 결정으로 세타 타위신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정치 입문 3년 만에 태국 최연소 총리가 됐다. 불과 37세의 나이였다.

그는 통신업계 억만장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로, 정계 입문 전에는 가족 소유 부동산·호텔 사업을 관리했다. 태국 국가반부패위원회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의 재산 규모는 6000억 원에 달한다. 138억4000만 바트(약 5903억 원)의 재산을, 남편 피타카 숙사왓의 재산은 1억4111만 바트(60억 원) 수준이다.

올 초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패통탄 총리 부부는 영국 런던에 주택 2채, 일본 홋카이도에 토지 2필지 등 해외 부동산과 자국에 콘도미니엄 5채, 주택, 상업용 건물 등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1060만 바트(4억5000만 원) 상당의 벤틀리, 670만 바트(2억9000만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등 최고급 승용차 23대와 1억6200만 바트(69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고급 시계 75개, 7665만 바트(33억 원) 규모 고급 가방 217개도 갖고 있다. 약 50억 바트(2132억 원)의 부채를 제외하면 순자산은 약 89억 바트(3795억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