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트럼프 변심에 韓·美 자동차株 웃지만 日은 ‘초조’···왜? [투자360]

현대차 대미 투자에 트럼프 관세 낙관론···車 관련주↑
“결국 자국 자동차 회사 리스크 덜기 위함”
GM 포드 테슬라 주가 2거래일 연속 상승
日, 美에 추가 투자 협상안 없어 주가 상승폭 제한


GM에서 제작한 미국 대통령 전용 의전 차량 The Beast가 미국 오하이오주 스완튼의 톨레도 익스프레스 공항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의 대미 투자와 함께 유연해진 트럼프발(發)자동차 관세에 한미 자동차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협상 가능성이 적은 일본은 관세 예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적어 기대가 제한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미국 내 완성차 및 부품 생산의존도가 높은 GM과 포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특히 자동차 부문 관세가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감세 및 규제완화 등을 통해 제조업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성장을 만드는 것으로 이를 위해 관세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자국 자동차 회사의 관세 리스크를 덜기 위한 움직임이란 소리다.

이날 트럼프 발언 이후 미국 주요 자동차주는 대부분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 수혜주였으나 잇따른 잡음으로 부진을 이어가던 테슬라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틀간 총 15.78% 올랐다.

GM과 포드 주가도 2거래일 연속 올랐다. 2거래일간 GM 주가는 총 5.60%, 포드는 2.90%로 상승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 팀장은 “미국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경쟁력은 압도적이지만, 오래동안 제조업이 후퇴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부품 소싱은 해외에 의존해 왔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이유로 관세 부과 시, 미국 자동차업체의 피해가 가장 커 조정에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임 팀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은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물리세계 AI의 핵심으로 미·중 간 기술 패권전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트럼프가) 자국의 완성차업체를 어렵게 하며 AI 경쟁까지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대차는 적극적으로 선제 대응에 나섰다. ‘미국 내 직접 투자’를 통해 관세 우려에서 벗어난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에 향후 4년간 31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관세 낙관론으로 화답했다.

자동차주에 긍정적인 소식에 국내 투자자들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크게 주목했다. 25일 코스콤 체크 핫 테마 5위는 테슬라였고, 모빌리티는 9위에 올랐다.

반면 혼다와 토요타를 가진 일본은 뚜렷한 협상안이 없어 관세 부과에 초조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혼다 주가는 0.00%, 토요타 1.34%로 확실한 관세 면제 약속을 받지 못해 2거래일 연속 상승 폭이 제한됐다.

임 팀장은 “혼다와 토요타는 미국에 전기차 관련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서 추가 투자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본의 미국 자동차 수요는 1600만대 수준에서 정체를 기록 중이고, 전기차 수요도 연간 10% 정도의 성장에 그치고 있어 신공장이 아직 가동 전이라 추가 투자를 발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자동차 업계가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한 로비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기차업체 최초로 연 매출 1000억달러 돌파하며 자동차 시장 대세로 떠오른 중국은 자동차 관세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BYD는 미국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때문에 미국에서는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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