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
체질 개선, 시너지 영역 확대 약속”
![]()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새 사외이사진과 함께 올해를 내부통제 강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금융사고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 개선하는 등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겠다”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임직원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을 중단 없이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내실 있는 체질 개선과 시너지 영역 확대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일상이 우리금융의 다변화된 금융 포트폴리오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겠다”면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윤인섭 사외이사의 중임(연임)도 확정했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임기 만료 사외이사 5명 중 4명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는데 이는 이사회와 위원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는 조치다. 이날 정관 변경을 통해 공식화되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강화된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경영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우리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비과세 배당 추진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도 의결했다. 안건은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비과세 배당이다.
비과세 배당을 받으면 개인주주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세금을 떼지 않는 만큼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