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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시장 상장 후 첫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장 백종원 대표가 직접 등판해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에 나설 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주총을 통해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더본코리아 주가로 눈물 짓는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의 불안감도 해소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3%(600원) 하락한 2만8950원을 기록했다.
앞서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는 17일엔 장중 2만78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상장 후 6만4500원까지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내려 않은 것이다.
손실 투자자 비율도 압도적인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을 통해 더본코리아에 투자한 1만7377명 가운데 99.89%는 원금을 지키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의 평균 손실률은 26.65%에 달한다.
더본코리아 주가가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는 연이어 터진 각종 논란들이 투심을 얼어붙게 한 게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캔햄 대비 돼지고기 함량은 낮고 가격이 비싸단 논란이 벌어졌던 ‘빽햄 사태’를 비롯해 감귤 맥주 재료 함량 논란, 원산지 표기 논란, 농약 분무기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만능볶음요리 소스’에 홍콩 유명 소스 브랜드 ‘이금기’의 ‘팬더굴소스’가 포함된 것에 대해 “유명 소스에 물만 섞어 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더본코리아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도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더본코리아에 대한 근로감독에 나섰다.
온라인 상에서는 백 대표의 과거 방송 내용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을 지적하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백 대표는 지난 13일과 19일 각각 더본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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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북을 치고 있다. [연합] |
최근 공개된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해 회사에서 매월 6850만원씩 총 8억22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은 없었다. 백 대표가 사내 유일의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였다.
더본코리아 최대주주인 백 대표는 배당금도 받는다. 더본코리아는 최대주주에 주당 2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백 대표는 879만2850주(지분율 60%)를 갖고 있어 배당금으로 17억5857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최대주주와 달리 일반 주주는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배당금은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로 지급된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641억512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60억2391만원으로 전년 대비 40.8% 늘었다.
실적 성적표는 나쁘지 않지만, 최근에는 산하 25개 외식 브랜드 중 점포 수가 증가한 브랜드가 8개에 불과하단 점도 주목 받았다. 이마저도 증가 점포 수 281개 중 263개(93.6%)가 빽다방이었다. 빽다방 점포 수는 1449개에서 1년 새 1712개로 늘었다. 사실상 저가 커피 브랜드인 빽다방을 제외하곤 더본코리아 외식브랜드 점포 성장률은 우하향 추세라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주총을 통해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주총에선 이들을 달래기 위한 대응책과 향후 경영 전략 등이 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백 대표의 주총 참석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이번 위기는 그동안 방송 활동 등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백종원이란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사업을 키웠던 데 따른 전형적인 ‘CEO 리스크’ 상황”이라며 “백 대표가 직접 등판해 성실하게 논란을 소명함으로써 빠르게 여론을 잠재울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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