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끝났나” HDC현대산업개발, 건설업황 회복 기대·자사주 취득에 6%대 급등 [종목Pick]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 조감도. [HDC 현대산업개발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건설주가 침체 늪을 지나고 있다. 금리 하락기에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원가율 개선이 기대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건설주 대표 종목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 업황 회복 기대, 자사주 취득 등 겹호재에 6%대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장보다 6.47% 오른 2만1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건설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하나증권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내년부터 착공이 회복되고 2027년부터는 주택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며 건설주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2026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2026년부터 착공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주택 매출액이 증가하고 주택 마진은 2025년에서 2026년까지 기계적으로 상승, 2027년부터는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의 변화에 따라 마진이 더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시행사 수가 많아짐에 따라 건설사의 협상력이 더 커진다. 이에 따라 건설사가 계약시 시행사에 요구할 수 있는 마진이 높아져 영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간 건설업계는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2022년부터 미분양 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코로나19 금리 인하기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분양가는 높아졌지만 괴리가 커지면서 미분양 사태가 속출했다. 시행사들도 시공에 손을 떼며 2023년부터 착공수가 감소했고 2026년까지 주택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오는 2027년까지의 매출액 및 이익 증가의 주된 배경은 서울원 아이파크”라며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으로 매출액 2조9000억원을 4년에 걸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정역세권 개발과 잠실MICE와 관련한 도급 수주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최근에는 HDC자산운용이 남산스퀘어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하면서 추가 중축을 위한 밸류애드를 HDC현대산업개발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자 도시개발모델로서 성공적인 분양 실적을 거둔 서울원 아이파크를 필두로 올해 안정적 실적을 거두고, 금융구조를 활용한 복합개발사업을 본격화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년 11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원 아이파크는 강북 최대 ‘대어’로 꼽히며 1414가구 모집에 2만2100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되며 완판 기록을 썼다.

또한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0만8646주를 3개월에 걸쳐 취득한다고 공시한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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